한 `경제대표회의' 우 `탄핵대표회의'

선거전이 중반을 넘어서면서 여야 각당이 총선정국의 이슈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의장이 지난 5일과 6일 잇따라 탄핵정국 종식과 대선자금 해법 모색을 위한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와의 총선전 대표회담을 제의한데 대해 한나라당이 7일 총선후 경제살리기를 위한 여야 대표자회의로 맞받았다.
선거전 초반 탄핵찬반 논란이 `노풍(老風)으로 일시적인 전환을 보이다가 다시 `대표 회담'으로 쟁점이 옮겨가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간 영남과 수도권의 치열한 접전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양당 지도부는 각각 수도권과 영남 지원 유세에 총력을 기울였고, 민주당은 호남에서 자민련은 부산.경남에서 민노당은 수도권에서 각각 고정지지층 결집과 정당지지를 호소했다.
한나라당 박세일(朴世逸)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선거대책회의에서 "총선이 끝난 뒤 곧바로 각 정당 대표와 중요 정책담당자들이 모여 그동안 선거과정에서 나타난 앙금을 풀고, 혼탁한 분위기를 잠재우며 사회통합을 이루고 실업과 신용불량자, 외국인투자 유치, 신빈곤층 문제 등을 풀기위한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이날 울산과 제주를 방문해 `박풍(朴風)' 확산에 주력하면서 "지금 탄핵찬반과 편가르기, 세대갈등으로 총선을 치르려는 사람들이 있다"며 "인기영합주의와 급진적인 세력에 맞서 안정적이고 합리적인 세력이 견제할 수 있는 힘을 달라"고 `거여견제론'을 거듭 제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이날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 유세에 나서 "선거후에는 내부정비와 당내 상황 때문에 탄핵문제를 주체적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며 "총선전에 대표회담을 통해서 총선직후 탄핵을 철회하고 결자해지해야 한다"고 거듭 총선전 대표 회담을 촉구했다.
신기남(辛基南) 선대본부장은 "야당이 `거여견제론'으로 국민을 현혹시키고 있다"면서 "냉정히 볼때 지역구 120석도 쉽지 않으며 거대 야당이 부활하고 탄핵세력이 육성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날 전북 전주에서 추미애(秋美愛) 손봉숙(孫鳳淑) 공동선대위원장과 박준영(朴晙瑩) 선대본부장, 전북지역 후보자 11명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선대위 회의를 갖고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의 정책과 이념을 계승하는 적자정당임을 강조하면서 호남 표심 되돌리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민노당 천영세(千永世) 선대위원장과 지도부는 이날 서울 시청역과 양천구 아파트 단지 등에서 거리유세를 갖고 "서민이익 대변 정당에 표를 달라"고 정당지지를 호소했고,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는 경남 김해와 부산을 방문해 "보수 안정 세력에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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