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당 의석수 총선승패 판가름

4.15 총선의 최대 격전지는 영남, 특히 부산ㆍ경남(PK) 지역이라는데 각당 선대위 관계자들과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이견이 없다.
열린우리당은 정동영(鄭東泳) 의장이 선거전 초ㆍ중반 이 지역을 샅샅이 훑을 정도로 정성을 쏟고 있고,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도 선거전 중반의 일정을 이곳에 집중시키고 있으며, 선거를 1-2일 남겨놓고 다시 한번 이 지역을 방문해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우리당은 7일 김혁규(金爀珪) 전 경남지사를 선대위원장으로 추가 위촉했다.
영남지역 담당이지만 사실상 부산ㆍ경남에 대한 적극적 지원의 우회적 표시다.
현재 18개 선거구가 있는 부산은 '탄핵역풍'이 강하게 불면서 선거전 초반 우리당의 상승세가 두드러졌지만, 최근 '노인폄하' 발언과 '박근혜 효과'의 남하 현상으로 전 지역구에서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 양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선거전문가들은 사하을, 부산북ㆍ강서을, 영도 등 5-6곳에서 열린우리당 우세,북ㆍ강서갑과 해운대 기장을 등 5-6곳은 경합, 중동, 사상 등 7곳은 한나라당 우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지만 우세 지역도 다른 지역을 기준으로 볼때경합으로분류될수 있을 정도로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총 17개 선거구인 경남에서도 마찬가지다.
함양ㆍ거창ㆍ산청 등 10개 안팎의 지역에서는 한나라당 우세, 김해 등 5-6곳은 열린우리당 우세로 나타나고 있고,창원을에서만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표가 우세한 편이어서 양당의 각축적이 치열하다.
울산도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아성인 동구와 민주노동당 전략지인 북구를 제외하고는 4개 지역구가 치열한 경합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나라당의 '텃밭'으로 불렸던 PㆍK 지역이 이번 총선을 통해 여야간 분할구도로명백히 진입해 있는 셈이다.
왜 일까ㆍ 우선 열린우리당의 '전국정당화' 전략 때문으로 보인다.
우리당은대선직후 부터 부산을 영남공략의 전진기지로 삼았고 이곳에서 인재풀을 확장시켜왔다.
부산ㆍ경남 유권자들이 열린우리당에 애정을 표시하는 이유로 경남 김해가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고향이고, 부산은 노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우리당으로서는 이 지역에서 최소한 10석 이상을 확보할 경우 "지역주의 선거를끝냈다"고 자부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잡는 셈이지만, 이번에도 한나라당에 참패할 경우 아무리 다른 지역에서 많은 의석을 확보해도 '전국정당'의명분은희석될수 밖에 없다.
반면 16대 선거에서 부산ㆍ경남을 포함해 영남의 전 지역구를 거의 싹쓸이하다시피 했던 한나라당으로서는 이 지역의 승패가 '거여 견제론'의 지렛대라 할 수있을만큼 절박한 상황이다.
호남과 충청에서 지지기반이 약한 한나라당은 영남을 석권하고 수도권에서 선전해야 100석을 넘길 수 있다.
때문에 부산ㆍ경남에서 최대 5석이상을열린우리당에넘겨주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한나라당측의 입장이다.
한나라당은 정 의장의 '노인폄하' 발언이후 열린우리당의 지지가 눈에 띄게수그러들면서 전 지역에서 해볼만하다는 평가가 있어 다시한번 PㆍK 석권 의지를불태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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