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이 원내 3당 도약의 여세를 몰아 내친김에 17대 국회에서 상임위원장 배정까지 노리고 있다.
노회찬(魯會燦) 사무총장 등 당선자들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선자회의에서 비교섭단체에 배정될 것으로 보이는 한 명의 상임위원장이 민노당에서 나오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물론 이들은 민주당이나 자민련등 다른 비교섭단체들과 협의를 거쳐 결정한다는방침이나 의석수를 고려할 때 민노당에서 비교섭단체 몫 상임위원장 자리를 맡아야된다는 생각이며 특히 환경노동위원장직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민노당 당선자들이 모두 초선의원이라 민노당의 희망대로 상임위원장 자리가 민노당에 돌아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와 함께 민노당은 당선자들의 상임위 배치를 놓고도 고심하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10명의 의원수를 고려할 때 분야를 특화시켜 한 두개 상임위에 집중하는게낫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지만 오히려 여러 분야에서 목소리를 내고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다양한 상임위에 분산배치해야 한다는 의견도 상당하다.
여기에 각자의 전문활동 분야에 따라 의원들의 희망과 관심사항이 제각각이라이를 조율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민노당 의원들의 지원이 집중되고 있는 곳은 역시 노동 문제를 다루는 환경노동위다.
민노총 위원장을 지낸 단병호(段炳浩) 당선자와 금속노조 사무처장 출신인 심상정 당선자의 경우 환노위 배치가 유력시된다.
신문기자 출신인 권영길(權永吉) 대표는 언론정책을 다루는 문광위에 관심이 많지만 당내에서는 통외통위 활동을 권하는 의견도 있어 본인이 아직 결정을 내리지못한 상태다.
노회찬(魯會燦) 사무총장은 별다른 의사를 밝히지 않았지만 대북·대미 정책의중요성을 고려할 때 통외통위 활동을 점치는 사람들이 많다.
이영순(李永順) 당선자는 울산 동구청장을 지낸 경험을 살리기 위해 행자위 활동을 희망하고 있고 전농 부의장인 강기갑(姜基甲) 당선자는 당연히 농해수위에 눈독을 들이고 있지만 또다른 농민대표인 현애자(玄愛子) 당선자와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밖에 최순영(崔順永) 당선자는 복지쪽에 관심이 많아 보건복지위를 생각하고있으며 조승수(趙承洙) 당선자와 천영세(千永世) 부대표는 아직 관망하는 입장이다.
노회찬 사무총장은 "의원수가 10명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한 상임위에 2명이상들어가는 일은 없을 것 같다"면서 "대표단 회의에서 주요 상임위에 대한 의견교환이있었지만 조만간 당에서 협의를 더 거치고 당선자 본인의 희망을 파악한 뒤 최종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노당은 다음달 초와 하순께 당선자들을 대상으로 3박4일간의 2차례 정책연수를 실시, 당 정책위원회 자문교수들과 국회 보좌관 출신 인사들을 초청해 강연을 듣고 현장목소리를 청취하기 위한 현장탐방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의정활동 준비에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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