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에 0-2 져…대구, 인천 5-0 꺾고 단독2위

포항스틸러스의 연승가도에 제동이 걸렸다.
포항은 24일 포항전용구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2004 삼성하우젠 K리그 시즌 4차전에서 최진철과 윤정환에게 연속골을 허용, 전북현대에 0-2로 완패했다.
이로써 포항은 3연승 뒤 첫 패를 당하며 상승세가 한풀 꺾였지만 단독선두는 유지했다.
전북은 2무 뒤 첫 승을 신고하며 6위를 마크했다.
3연승의 나른한 승리감에 취한 탓인지 이날 포항은 무기력한 플레이를 펼쳐 홈 팬들을 실망시켰다.
특히 좌우 미드필더인 문민귀, 남영훈의 공격가담이 적절히 이뤄지지 않았고 수비수와 미드필더간 잦은 패스미스를 남발, 경기흐름을 스스로 끊는 우를 범했다.
‘꾀돌이’ 윤정환이 버틴 중원 싸움에서 전북에 압도당하다보니 경기 실마리를 풀어가지 못했다.
포항은 수비진에서 최전방으로 단번에 올리는 단조로운 공격패턴을 자주 구사했고 최진철을 중심으로 한 전북 수비에 번번이 차단 당했다.
포항은 결국 패스미스가 빌미가 돼 선취골을 전북에 내줬다.
전반 15분 윤정환의 프리킥을 공격에 가담한 최진철이 오른발을 갖다대 김병지가 지키는 포항 골네트를 흔들었다.
포항은 후반 들어 남영훈 대신 김종천을 투입하며 반격에 나섰지만 전북의 빗장수비를 뚫지 못했다.
오히려 경기종료 직전인 후반 45분 윤정환에게 쐐기골을 허용, 맥없이 물러났다.
성남일화에서 둥지를 옮긴 윤정환은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프로축구 통산 7천200호골의 주인공이 됐다.
한편 대구FC는 화끈한 골 퍼레이드를 펼치며 ‘새내기’ 인천유나이티드를 5-0으로 대파하고 선두 포항(3승1패)에 이어 단독 2위(2승1무1패)로 뛰어올랐다.
대구는 훼이종, 윤원일, 노나또, 윤주일, 노상래 등 토종과 용병이 번갈아가며 릴레이포를 쏘아 올려 막강 화력을 과시했다.
팀 최다골 기록을 세운 대구는 팀 사상 최고 순위인 2위로 도약, 올 시즌 초반 돌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디펜딩챔피언’ 성남일화와 차범근 감독이 이끄는 수원 삼성은 2골씩 주고받는 공방전 끝에 2-2로 비겼다.
K리그 컴백 첫 승에 실패한 차 감독은 애타게 기다리는 첫 승을 다음 경기로 미뤘다.
홈인 상암벌 첫 승에 재도전한 FC서울은 전남과 0-0으로 비겼고 울산현대와 대전시티즌, 부산아이콘스와 광주상무도 득점 없이 비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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