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흥해읍지역에 유허비 등 방치
불교적 연구가치 높아 대책마련 절실

고려말기 불교를 이끌었던 진각국사 배천희의 묘소와 유허비가 포항시 북구 흥해읍에 자리해 있음이 확인됐으나 후손들과 관련기관의 무관심으로 폐허위기에 처해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6일 포항지역 향토사학자인 황인선생(포항정보여고)에 따르면 배천희국사는 고려조 말기인 충렬왕 33년(1307년) 흥해읍에서 태어나 13세에 와엄 반룡사에서 일비대사로부터 삭발, 승가에 입문했으며, 19세에 승과에 급제했다는 것.
진각국사의 행적은 현재 전하는 바가 거의 없어 현재 수원성 화홍문옆에 세워져 있는 보물 제 14호 진각국사 대각원조 비문에 간략한 행적이 전해지고 있다.
1386년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 비에 따르면 진각국사는 금생사, 덕천사, 부인사, 개태사 등 20여개의 절에서 주지를 지내다 원나라로 들어가 강남의 몽산에서 의발을 받고 귀국, 치악에 은거하다 낙산사로 역유한 뒤 공민왕 16년(1367년)에 다시 치악으로 환거했다.
특히 보조국사 지눌을 스승으로 삼고 대감국사 탄연을 친구로 삼았다는 글이 보이고 있어 시대적으로 차이가 있지만 불교적 연구가치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 배국사의 묘소는 그동안 후손들이 제대로 돌보지 않아 위치는 물론 누구의 묘소였는지도 몰랐으나 최근 현지확인 결과 묘소앞에 절을 알리는 당간지주 형태의 망부석이 서있는 등 배국사의 묘소임을 확인했다.
현장을 확인한 향토사학자 황인선생은 “그동안 배천희국사의 묘소가 있다는 이야기는 있었지만 확인하지 못했으나 최근 현장확인에서 당간지주가 세워져 있어 배국사의 묘소임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또 배국사의 후손인 배재동씨(48)도 “그동안 조상들로부터 배국사님의 이야기는 늘 들어왔으나 조상님들을 제대로 모시지 못해 송구스럽다”며 “현재 종친회에서 국사님 사당을 다시 모시고 묘소를 재단장키로 하는 방안을 연구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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