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與중진 8명 5일 심야회동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이 끝난 뒤 김혁규(金爀珪) 전 경남지사를 차기 총리로 지명할 뜻을 갖고 있는 것으로 7일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지난 5일밤 서울 삼청동 김우식(金雨植) 청와대 비서실장 공관에서 열린우리당 핵심 중진들과 만나 김 전 지사의 총리지명설에 대한 한나라당의 반대와 관련해 언급하면서 이같은 뜻을 피력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이 자리에서 노 대통령은 "상생의 정치를 얘기하지만, 한나라당이 3번이나 (김 전 지사를) 경남지사로 공천하지 않았느냐"면서 "하자가 있다면 그렇게 공천을 했겠느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당의 고위 당직자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노 대통령이 최종 결심을 한 단계는 아니겠지만 김 전 지사를 차기 총리로 지명하겠다는 생각이 강하다"면서 "헌재 탄핵심판이 내주로 예정돼 있는 만큼 노 대통령의 집권 2기 정국운영 구상이 거의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가 차기 총리에 지명될 경우 노 대통령은 국회청문회와 인준안 표결 이 끝난뒤 차기 총리 제청을 받아 내달 20일께 중폭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동에서 노 대통령은 또 우리당 원내대표 경선과 관련해 "`노심' 얘기를 많이 하지만 나는 중립"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고 이 참석자는 덧붙였다.
그러나 정동영(鄭東泳) 의장과 김근태(金槿泰) 원내대표의 동시 입각 문제 등 구체적인 개각 문제에 대해 노 대통령은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한편 이날 모임에는 당에서 정동영 의장과 김근태 원내대표, 김혁규 전 경남지사, 김원기(金元基) 이부영(李富榮) 유재건(柳在乾) 의원 문희상(文喜相) 김명자(金明子) 당선자 등 7명이 참석했다.
모임은 김우식 실장 초청으로 이뤄졌으나, 도중에 노 대통령과 부인 권양숙(權良淑) 여사가 참석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총선이후 노 대통령과 당 핵심인사들의 만남은 지난달 21일 이후 두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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