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지원 민간단체들로 구성된 북한 룡천역폭발사고 피해동포돕기운동본부(이하 룡천동포돕기본부)는 7일 오전룡천소학교ㆍ유치원ㆍ탁아소를 올해 안으로 재건하기 위해 '룡천소학교건립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룡천동포돕기본부는 이날 서울 마포구 회의실에서 굿네이버스, 남북나눔운동, 한민족복지재단, 남북어린이어깨동무 등 주요 단체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전체회의를 열고 룡천소학교ㆍ유치원ㆍ탁아소 건립에 소요되는 사업비 일부를 부담하는 단체들로 건립위원회를 구성하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를 위해 오는 14일 건립위 구성을 위한 준비회의를 개최하고 25일까지 건립위참여 신청서를 접수하며 내달 2일 건립위 발족식을 갖기로 했다.
또 6.15남북공동선언 4주년 기념일에 맞춰 건립위의 1차 복구물자를 북송하기로 합의했다.
운동본부는 이와 함께 오는 12일 오후 1-6시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남측 광장과 주변에서 각 단체와 개인들로부터 물품을 기증받아 컨테이너에 실은 뒤 인천항으로 수송, 14일 인천-단둥항을 통해 북한에 지원하기로 했다.
룡천동포돕기본부의 사무국을 맡고 있는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의 이용선 사무총장은 회의에서 방북기간(5.1∼5) 북한의 민족화해협의회(이하 민화협)와 룡천복구사업을 위한 합의서를 체결한 경위 등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룡천소학교ㆍ탁아소ㆍ유치원 건설에 20억∼3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남북이 힘을 모으면 늦어도 10월말에는 교사 등을 완공하고 11월 준공식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사무총장은 또 북한 민화협이 룡천소학교ㆍ탁아소ㆍ유치원의 원상복구에 필요하다며 남측에 요청해온 자재, 장비, 교구비품 등의 목록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그는 남측 대표단의 현지 방문에 대해서도 북측과 지속적으로 실무협의를 하기로 했다며 1개월 안으로 기초기반시설 등 룡천 사고현장이 어느 정도 복구된 시점에서 지원단체들이 룡천을 방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각 단체 대표들은 이번 합의서 체결로 인해 룡천지원 사업이 향후 남북간교류와 협력사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점에 대해 공감하는 한편 룡천동포돕기본부 차원에서 소학교ㆍ유치원ㆍ탁아소를 연내에 반드시 건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일하 굿네이버스 회장은 룡천을 지원하는 대북지원 민간단체에 대해 남북협력기금의 매칭펀드 지원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박진원남북어린이어깨동무 사무국장은 대북지원 노하우를 가진 민간단체들이 긴밀한협의하지않는다면시행착오를 다시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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