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인근 해역에서 22일 오후 침몰한 자동차 전용선은 현대상선이 유럽계 해운업체인 유코카캐리어스에 매각한 선박가운데 1척인 것으로 확인됐다.
유코카캐리어스 관계자는 23일 “이번 사고로 선박 1천700만달러, 화물 5천700만달러 등 약 7천400만달러(880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며 “그러나 모두 보험에 가입돼 있어 실제 피해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대·기아에서 생산한 자동차 4천여대가 선적돼 있었으며 화물에대해서는 현대차에서 보험에 가입했다”며 “사고 수습후 구체적인 보상관계를 협의할것”이라고 덧붙였다.
회사측은 사고 소식을 접하고 정확한 사태파악을 위해 담당 직원과 보험사 관계자 등을 현지에 급파하는 한편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침몰한 ‘MV 현대 105호’는 지난 16일 울산항을 떠나 독일 브레머하벤항으로 향하던 도중 파나마 선적 유조선 ‘MT 카미네산’호와 충돌해 침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이 선박에 타고 있던 최규준(48) 선장 등 선원 20명은 모두 무사히 구조돼 현재 싱가포르에 도착했다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유코카캐리어스측에서 현대·기아차와 계속 거래를 하기 때문에 ‘현대’가 포함된 선박명을 그대로 쓰고 있다”며 “자동차선사업을 모두 매각했기 때문에 우리는 법적인 책임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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