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 “국제 곡물값·해상 운임 하락 역추세”빈축

사료업계가 국제 사료곡물 값과 해상 운임이 내리고 있는데도 사료값 인상 움직임을 보이자 양돈 농가들 사이에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최근 대한양돈협회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사료업계가 국제 곡물값 하락에도 불구하고 사료값을 인상하려고 한다고 비난하는 양돈 농가들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양돈 농가들은 국제 곡물 값은 최근 내리고 있는데도 사료업계가 경영 합리화를 이유로 무작정 사료 값만 인상하려 든다면 양돈 농가들을 죽이는 일이라며 인상을 용납할 수 없다고 크게 반발하고 있다.
국제 곡물수입 자료에 의하면 현재 배합 사료에 가장 많이 쓰이는 옥수수의 경우 현재 해상운임 내림세 등으로 1t당 182달러로 1월 178달러보는 약간 높으나 2월 199달러, 3월 207달러, 4월 209달러보다 크게 떨어지고 있다.
축산 농가들은 사료 값을 지난 1월과 3월에 17% 정도 올린 것도 부족해 추가로 올릴 움직임을 보이는 것에 대해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우 60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황정구씨(52·청송읍 청운리)는 “한우 값은 떨어지고 있는데 사료값은 한달에 300만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70만원이나 더 들어간다”며 “이런 추세라면 1등급을 받지 않으면 수입을 절대 올릴 수가 없다”고 말했다.
농협 관계자는 “공동 구매에 참여하는 대부분의 사료 업체들이 사료값 5~6%인상을 요구하는 자료를 제출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모 사료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국제 곡물 시세가 내리고 있지만 국제 시세가 높을 때 미리 구입한 원료여서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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