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연구·휴식 종합기능 갖춘‘자급자족형’

5일 경북도가 지정 승인한 경주 천북산업단지(경주시 천북면 오야리 산1-1번지 일원)는 여러 가지로 기존의 산업단지와 다르다.
기존의 산업단지가 공장만 입주하는 ‘나홀로’ 단지인데 비해 이 단지는 안에서 레포츠, 쇼핑, 문화생활 등이 가능하다. 또 연구시설까지 들어서 기업들의 기술애로를 해결해 준다는 것.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첨단 자급 자족형 산업단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알아본다.
(편집자 주)
◇산업단지의 설립 목적
경일이엔씨(주)는 이 사업의 목적에 대해 “포항 소재 철강산업 및 울산 소재 자동차 관련업체인 각종 자동차부품 제조업을 위주로 반도체, 정보통신과 같은 업종의 첨단산업분야의 업종들을 집단화, 계열화함으로써 경주지역 산업발전을 도모하고 산업용지난을 해소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경주지역의 노후화된 산업시설과 부족한 산업용지 수요에 대비한 신규 산업단지 개발이 이미 필요했었다”고 산업단지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왜 경주가 선정됐나
경일이엔씨(주)는 자급자족형 산업단지의 입지를 경주로 정한 이유에 대해 “경주는 경부고속도로, 중앙선, 동해남부선, 울산공항, 포항공항 등을 이용 연계하여 전국을 연결할 수 있으므로 다양한 물류수송이 가능한 이점을 구비하고 있는 등 교통여건이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한다.
특히 지방산업단지가 들어설 천북면 일원에는 경주∼포항간 산업도로(국도7호선)와 건천∼포항간 산업도로(국도20호선)가 통과하고 있어 경부고속도로를 통한 광역교통으로의 연결이 쉽고 철강산업의 메카인 포항시와 바로 연결할 수 있어 교통체계는 상당히 양호한 편이라는 것.
자동차 산업의 요충지인 울산까지는 경부고속도로 건천IC와 건천∼포항 산업도로가 접속돼 있어 40분대에 접근 할 수 있다.
제3차 경북도 종합계획(2000∼2020년)에는 경주관련 산업입지계획에 외동 공업지역과 농공단지를 확장해 대규모 자동차부품단지를 조성하고, 원료산지인 포항지역과 완성차 생산단지인 울산지역을 연계해 부가가치물류시스템(VAL : Value Added Logistics) 등을 갖춘 대단위 부품단지로 육성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특히 안강(첨단산업, 복합물류단지), 외동(부품산업단지), 감포(해양, 휴양거점기능), 건천(통합역세권과 연계기능 강화) 지역을 대상으로 특색있는 부도심 개발을 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여건을 바탕으로 경일이엔씨가 경주·울산·포항 등 경북지역 도시형 제조업을 대상으로 100개의 업체에 대해 지난 1, 2월 입주 수요조사를 한 결과 입주의향이 있는 업체는 75개 업체로 나타났다.

◇유치업종선정
경일이엔씨는 유치업종 선정기준으로 ▲지역발전과 지역특성에 적합한 업종 ▲기존 화산산업단지 및 지역산업단지(공업지역, 계획산업단지 포함)와의 연계성 및 차별화를 고려한 업종 ▲지역 경제 활성화로 고용효과 증대에 기여할 수 있는 업종 ▲수질, 대기질 등 환경오염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업종 등의 항목을 설정했다.
유치업종 검토 결과 조립금속제품제조업, 기타 기계 및 장비 제조업, 자동차 및 트레일러 제조업 등이 가장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발규모
입주 수요조사결과 자동차관련 수요가 높게 나타났다.
평균업체당 필요면적은 자동차 관련업종이 33만2천894㎡, 조립금속 관련업종이 4만9천587㎡, 기계 및 장비 관련업종이 5만8천843㎡로 조사됐다.
또 경주지역 산업단지 입지수요 연평균 증가율 10%를 고려하면 목표연도(2007년)의 조립금속, 기계 및 장비, 자동차관련 업종의 공장용지 수요면적은 91만2천305㎡(27만5천971평)으로 예측됐다.
결국 산업시설용지 61만5천350㎡, 지원시설용지 4만2천640㎡, 공공시설용지 26만7천630㎡ 등 모두 92만5천620㎡가 소요될 것으로 판단됐다.
◇산업단지 기본구상
경일이엔씨는 단지내의 간선도로는 폭 19m 이상 확보하며 단지전용 폐수종말처리시설 및 폐기물처리시설을 설치키로 했다.
특히 생산공간 외에 생산지원 공간으로 정보, 유통, 금융, 의료, 복지후생복지시설, 근린생활시설, 연구시설과 함께 공원과 휴식시설을 갖춘 녹지 공간을 조성키로 했다.
지원시설 및 근린생활 용지는 이용성, 접근성이 좋은 단지 중앙부 및 건천∼포항 산업도로의 진입부에 집단화하기로 했다.
특히 물류유통지원시설용지는 화물의 이동을 고려해 건천∼포항 산업도로와 대상지구 동쪽에 배치하고 연구시설인 경일대학교R&D센터는 계획단지 중앙부에 배치했다.
교통문제에 대해서는 광역 교통망과의 연계성을 고려한 가로망체계를 수립하고 화물 물동량 처리를 위한 내부동선 구축하며 격자형 동선을 중심으로한 동선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녹지는 산업단지내의 공공녹지 확보율(5∼6.5% 미만)규정보다 높게 설정, 공원을 전체면적의 1.2%인 1만1천560㎡, 녹지 등을 15.8%인 14만6천490㎡를 확보해 휴양 및 운동기능을 수용키로 했다. 또 주차장도 법적 확보기준(0.6% 이상)을 상회한 0.9%인 8천310㎡를 근린생활시설과 연계해 계획하고 있다.

◇업종배치계획
경일이엔씨는 관련업종 및 연관산업을 집단화, 계열화해 생산성 향상을 유도하고 토지이용계획, 교통계획과 부합되며 유치업종의 규모 및 환경을 고려해 업종을 배치한다는 계획이나 실제 분양시 실수요에 따라 업종별 배치 조정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배치기준으로는 수질오염을 낮추기 위해 조립금속제품제조업, 기계장비 업종의 경우 화학처리를 위해 집단배치하고 자동차부품제조업, 조립금속, 기계장비 등은 대기오염 요인이 적어 혼용배치를 할 수 있고 충분한 녹지 등으로 대기오염 발생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기계장비 업종은 소음의 우려가 있어 주변지역에 대한 악영향을 최소화될 수 있도록 배치할 예정이다. 또 대규모 부지가 필요한 업종은 수송조건, 공장규모를 고려 간선도로변에 배치고 산업단지의 지원시설용지(근린생활시설)주변에는 연구시설, 자동차부품제조업 등 자동차관련업을 배치하기로 했다.

◇지원시설계획
우선 공공 지원 및 후생복지 시설로는 제1, 2종 근린생활시설을 유치하고 생산활동 지원시설로는 물류시설(도매배송업), 공동물류업(집배송센터), 종합물류업(운송, 보관, 물류컨설팅)을 유치하며 연구시설로 경일대학교 R&D센터를 유치하기로 했다.
생산활동 지원시설은 화물차량의 진출입 및 접근성을 고려해 대상지구 동측 건천∼포항 산업도로변에 배치하고 공공지원시설은 접근성, 입지성, 이용성을 고려하여 지구 중심부에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교통 계획
광역교통망에 대해 경일이엔씨는 건천~포항간 산업도로를 주통로로 이용하고 포항공단방면은 2004년 완공예정인 산업도로를 이용하고, 경부고속도로 이용 교통량은 산업도로 건천I.C를 이용하며, 대구방향 교통량은 건천I.C 혹은 안강∼영천방면 도로를 이용토록 한다는 계획이다.
또 울산방향은 기존의 국도를 이용해 경주방면 접근 후 국도31호선 이용하고 건천∼포항간 산업도로와 현곡∼안강간 도로 교차지점은 입체형식의 연결로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육상교통외에 대구선, 동해남부선 등 인근 철도도 이용 가능하며 대상지 내부 도로와 건천∼포항간 산업도로 접속지점은 입체화로 한다는 계획이다.
이로 인해 대상지를 중심으로 주변지역으로의 광역교통체계는 육상수송과 철도수송이 조화된 이상적인 체계구축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또 단지내의 가로망에 대해서는 건천∼포항간 산업도로를 주이용 동선으로 구성하고 대상지 내부를 횡단하는 중심도로를 개설한다는 방침이다.
대상지 입구 부분에 지원시설과 주차장부지를 배치해 상·하의 산업부지 연결과 중심부의 근린생활시설을 지원하는 중심세로축을 구성하고 기타 각 시설별 접근과 연계성이 제고 되도록 세부가로망을 계획하고 있다.

◇공원·녹지계획
산업단지 외의 지역은 지형적으로 산지형의 수림이 형성된 지역.
이 때문에 산업단지내 산업공해와 주변지역의 환경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단지 주변의 자연적, 인공적 완충녹지를 최대한 활용하고 조화토록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종사자의 휴식 체력향상을 위한 근린공원을 조성해 생산성, 정서함양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기존 초지 및 임지의 수림을 이용한 공원계획을 세우고 경관과 전망이 양호한 지역을 선정키로 했다.
또 다목적 운동장 및 편익시설의 유치가 가능토록 계획하고 평소 녹지용도로 이용이 가능한 배수지를 체육시설 등 다용도로 활용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 에너지는 생산에 따른 경쟁력 제고와 주변지역의 환경영향을 고려 청정연료를 사용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경주시는 산업용 연료로 저황경유를 사용토록 하고 도시가스 공급도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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