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등 전년 동기 대신 전기 대비로 바꿔

이헌재 부총리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착시현상을빚고 있는 경제통계에 ‘메스’를 대겠다고 공언했다.
지금의 통계체계로는 경제현상과 흐름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전체적인 경기판단과 정책수립에 혼란만 야기하고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 부총리는 9일 정례브리핑에서 “지금 통계 갖고는 제대로 경제현상을 나타내지도 못할 뿐더러 시의적절하지도 못하다”고 강력한 개편의지를 밝혔다.
특히 시장 일각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더블딥 논란도 따져보면 이런 통계적 착시가 빚어낸 부산물이라는게 이 부총리의 인식이다.
이 부총리가 개편대상 1호로 지목한 통계는 바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한국은행이 매분기 작성하는 GDP 성장률이 ‘전년동기 대비’로 공표돼 전년 경기상황에 따라 현시점의 성장률의 높낮이가 크게 달라지는 착시현상이 빚어진다는 것.
쉽게 말해 전년 경제성장률이 낮을 때는 올해 성장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는기술적 반등효과가, 반대로 전년 성장률이 높을 때는 올해 성장률이 낮게 나타나는기술적 반락효과가 비일비재하다는 얘기다.
따라서 경제가 어떤 방향으로 흐르는지를 파악하는데 문제가 있다는게 이 부총리의 설명이다.
이 부총리는 “세계적으로 전년동기 대비 증가율로 GDP 성장률을 발표하는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자동차 내수판매도 대표적으로 착시현상을 빚는 통계로 꼽혔다.
지난 2월 -24%(전년동기 대비), 3월 -28%, 4월 -22%, 5월 -22.8%로 감소하던 자동차 내수판매가 6월 -12%(잠정)로 감소세가 크게 둔화됐다는게 통계청의 발표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