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9일 정례기자회견에서 이른바 ‘입춘(立春) 경기론’을 피력해 눈길을 끌었다.
이 부총리는 현재 경기상황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금은 경기가 한해중 2월초 정도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이라며 운을 뗐다.
그는 “입춘이 들어있는 2월초는 실제로는 거의 겨울의 한가운데”라며 “서양에서는 3월 하순이 돼야 봄의 시작이라 하는데 우리는 2월초가 되면 봄을 이야기한다”고말했다.
이 부총리는 “그런 면에서 (경기상황으로 봐서) 지금이 입춘절기라 할 수 있다”며 “아직은 꽁꽁 얼어붙어 있는 겨울이지만 기후 자체는 봄을 향해 움직이고 있는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2월초에 봄이 왔다고 말하면 정신나갔다고 하겠지만 우리 선조들은이런 식으로 절기를 말해 왔다”면서 “어려운 상황이지만 내수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고 투자는 지난 5월부터 플러스를 돌아서고 있는데 이를 입춘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유의 입담을 과시했다.
이 부총리는 정부의 경기낙관론에도 불구하고 ‘더블딥’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는 한 기자의 말에 “매주 브리핑을 열어 답답한 경기에 대해 이야기하지 말고 한달에 한번씩만 (브리핑을 열어) 답답해 하는 것은 어떠냐”고 농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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