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때 미술은 '수'··IQ는 본인주장과 달리 '90∼100'

지금까지 모두 20명을 연쇄살해한 것으로 드러난 범인 유영철의 학교생활은 남들의 눈에 띄지 않는 평범한 학생이었던 것으로나타났다.
경찰이 18일 언론에 공개한 깔끔한 원룸이나 상당한 수준의 여자연예인·누드 그림이 보여주듯 유씨는 결석을 거의 하지 않을 정도로 성실했는가 하면 미술과목에서 다소 뛰어난 소질을 보여줬다.
19일 서울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유씨는 마포구의 A초등학교를 다녔으며 생활기록부에는 4학년 때까지 별 특이한 점이 없었던 것으로 기록돼 있다.
5학년 때는 '어른스럽다', 6학년 때는 '안정감이 있다'고 기록돼 있는데 이는교사들이 평범한 학생들의 특징을 기록할 때 통상 쓰는 용어다.
70년 4월 18일생인 그는 84년 2월 A초등학교를 졸업했으며 6년 동안 결석을 2차례 밖에 하지 않을 정도로 성실한 태도를 보여줬다.
성적은 중간 정도로 산수 과목은 '가', 도덕 과목은 '미'였지만 클리어 파일에담겨 있던 그림 솜씨가 보여주듯 미술 성적은 '수'를 받았다.
6학년 당시 부친은 행방불명으로 기록돼 있어 어머니 슬하에서 자란 것으로 확인됐다.
유씨는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직후인 83년 3월 마포구에 있던 B중학교에 입학,3년뒤 졸업했으나 고교에는 진학하지 않은 것으로 기록돼 있다.
그가 다닌 것으로 돼 있는 K고등기술학교는 유사교육기관인 '각종학교(各種學校)'로, 생활기록부에는 현행 기간학제를 이루는 6.3.3.4제 외에는 기록되지 않는다.
유씨는 중학교 때도 학교를 하루도 빠짐없이 다니며 중간석차를 유지하는 등 평범하게 생활했다.
생활기록부에는 1학년 때 '의리있고 활발', 2학년 때는 '책임감 있고 규칙을 잘지킴', 3학년 때는 '근면 성실함'이라고 기록돼 있다.
도덕과목은 1학년 때 '미', 2학년 때 '양'을 받았으나 3학년 때 '수'로 갑작스럽게 올라간 데 비해 소질이 엿보였던 미술과목은 1학년과 2학년 때 '수', 3학년 때'미'로 떨어졌다.
지능지수(IQ)는 본인이 주장하는 '140 이상'과 달리 90∼100 사이였던 것으로파악되고 있다.
유씨는 편모 슬하에서 불우한 학창시절을 보내다 고교 재학 시절 절도죄로 소년원에 가면서 범죄 인생의 첫 발을 내딛게 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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