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한 장마가 물러가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찜통더위를 피해 심야시간에 주로 활동하는 올빼미족이 늘고있다.
이들 올빼미족들은 전국최고 수준의 무더위를 자랑하는 포항지역에서 작열하는 한낮의 태양을 피해 저녁시간과 심야시간대에 주로 활동하면서 무더위를 피해가고 있다.
포항 환호해맞이공원에는 가족단위로 돗자리를 들고 나와 시원한 여름과일을 먹으며 더위를 식히는 모습이 여기저기서 보이고, 북부해수욕장 백사장이나 방파제에도 많은 사람들이 더위를 피해 나와서 시원한 바다를 보며 망중한을 즐긴다.
포항시 환여동 허만동씨(51)는 “불황탓에 멀리 피서를 떠나기도 부담이었는데 바로 집 앞에 해맞이공원이 있어 저녁이면 식구들과 함께 더위를 피한다” 며 “돈 안드는 실속 피서를 즐길수 있어 마음만큼은 시원하다” 고말했다. 쇼핑이나 영화관람시간도 심야시간대로 옮겨지고 있다.
저녁 11시까지 영업시간을 연장한 대형유통할인점 이마트 포항점에는 퇴근하고 아예 가족단위로 피서를 겸한 쇼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폐점시간까지 넘쳐나고 있고, 메가라인 포항점 및 포항씨네마 등의 복합영상관에도 저녁10시 이후부터 시작하는 심야영화를 관람하러 오는 사람들로 줄을 잇고 있다.
메가라인 포항점 노대연씨(29)는 “갑자기 시작된 무더위를 피해 저녁시간 때 고객이 많이 늘고 있다” 며 “특히 자정이 넘어서 시작하는 심야영화관람객의 수도 지난달 보다 10∼20%정도 늘었다”고 말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찜통더위가 계속되면서 사람들의 생활패턴이 점차 심야시간대로 옮겨가고 있고 더위가 한풀 꺾이기 전까지는 이런 현상이 지속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