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프레레호 황태자는 바로 나ㆍ' '라이언킹' 이동국(광주)이 3년 동안의 설움을 날리며 요하네스 본프레레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확실한 해결사로 거듭났다.
이동국은 23일 중국 지난의 산둥스포츠센터스타디움에서 열린 2004아시안컵축구선수권대회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경기에서 전반 39분 천금같은 결승 헤딩골을 터뜨려 2-0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이동국은 최근 A매치 4경기에 모두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 2골을 신고해 본프레레 감독의 믿음을 굳혔다.
본프레레 감독이 취임한 이후 한국이 기록한 총 5골 가운데 이동국만이 혼자 2골을 책임진 것.
이동국은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를 잡아 무척 기쁘다"면서 "쿠웨이트는 요르단이나 UAE와는 달리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칠 것으로 보여 찬스를 많이 잡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날 이동국의 득점은 또 거스 히딩크, 움베르투 코엘류 등 전임 대표팀 감독들로부터 번번이 외면당했던 지난 3년간의 아픔을 깨끗이 날리는 한방이었다.
19세의 나이로 '98프랑스월드컵에 출전해 주목을 끈 이동국은 지난 대회인 2000아시안컵에서 득점왕(6골)까지 차지해 거칠 것이 없어 보였지만 2001년독일프로축구 분데스리가 진출에 실패하면서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이동국은 언젠가부터 '열심히 뛰지 않는다', '게으른 천재'라는 등의 비난을 듣기 시작했고 결국 히딩크 감독의 외면으로 2002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멀리서지켜봐야만 했다.
지난해에는 발가락 부상으로 프로축구 K리그조차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던이동국에게 다시 한번 찬스를 준 것은 본프레레 신임 감독ㆍ 이동국은 본프레레호에 소집되면서 "지금이 재도약할 기회"라며 투지를불살랐고 지난 10일 본프레레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바레인과의 경기에서 경기 시작2분만에 선제골을 터뜨려 기대에 보답했다.
후반 쐐기골을 터뜨린 안정환(요코하마)과차두리(프랑크푸르트) 등과 함께 계속 최전방을 책임져야 하는 이동국이지만 모든 면에서 합격점을 받은 것은 아니다.
이날 경기에서도 세간의 비평대로 공을 가지고 있지 않을 때 열심히 뛰지 않는 다소 불성실한 태도를 보였기 때문ㆍ 본프레레 감독이 늘 강조하는 것처럼 공격과 수비 모두 열심히 가담하는'부지런한 천재'가 되는 것이 이동국의 마지막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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