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 냉동공장의 행복한(?) 사나이들

마라톤 ‘찜통더위’속에서도 두꺼운 외투까지 입고 근무하는 행복한 사나이들(?)이 있다.
포항시 동빈동에 위치한 포항수협 냉동공장에는 135kg짜리 대형얼음이 2천500여개가 저장되는 저장고와 1천280여t의 물량을 저장할 수 있는 수산물보관 냉장실이 있으며 모두 항상영하 25∼28도를 유지하고 있다.
또 10t 정도의 수산물을 저장할 수 있는 급냉실이 2개로 이곳의 온도는 영하 45도를 밑도는 상상조차 되지 않는 온도의 장소다.
살인적인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바깥기온과는 평균 60∼80도 차이가 나는 곳이다. 주로 영하의 냉장실과 저장실에서 일하는 근무자는 지게차 기사를 비롯, 얼음 제작과 입출고를 담당하는 직원 2명.
지게차를 운전하는 정동남씨는 “요즘같은 무더위에 냉동창고에서 일하는 우리를 부러워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속사정을 몰라서 하는 얘기다” 며 “두꺼운 방한복을 입고 굵은 땀방울을 뚝뚝 흘리며 일하는데 이게 무슨 남들이 부러워 할 만한 시원한 일터냐”고 반문했다.
실제로 시원한 느낌은 잠시, 계속되는 물량의 입·출고과정에서 창고 안팎 온도차는 최대 80도이상으로 장시간 일하는 그들에게는 상당한 체력소모가 뒤따른다.
그래서 근로자들은 장시간 작업시에 온도차를 최소화하기 위해 필히 두꺼운 방한복을 착용한다.
포항수협 냉동창고 관리담당자 우상근 과장은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가장 시원한 일터라는 것은 편견에 불과하다” 며 “특히 온도차가 심해 근로자들의 체력소모가 커 안전에 주의하면서 간식을 비롯한 음식섭취에 상당히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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