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친환경 제철소 자부

“공원보다 더 공원(公園)같은 제철소가 바로 여기 있었군요 세계 어느 곳에도 이처럼 쾌적한 환경을 갖춘 철강시설은 없습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를 방문하는 외국 유수의 철강기업 관계자들은 포항제철소를 둘러보고는 두 번이상 깜짝 놀란다.
스테인리스 등 고부가강을 포함한 철강백화점으로 다양한 철강재를 생산해내면서도 조강능력이 연산 1천200만t을 훨씬 넘기고 공장면적도 270만평을 훌쩍 넘어서는데 한번 놀라고 엄청난 녹지대(Green zone)와 최첨단 환경시설에 다시 감탄사를 연발한다.
포스코 포항제철소에 우뚝 솟은 높이 75m의 타워꼭대기에 위치한 환경감시센터.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광활한 제철소가 한눈에 들어온다.
바로 포항제철소 정문에서부터 ‘소리없이 세상을 움직이는’ 포스코의 환경경영은 시작된다.
동종업계에서는 최초로 이미 지난 95년 환경경영을 선언한 포스코는 육안으로 대기오염물질 발생의 징후를 24시간 관측한다.
눈으로 식별하지 못하는 오염물질은 텔레미터링 시스템이 감시한다. 법기준치보다 최고 30%까지 엄격한 내부 기준치를 적용, 이를 초과하는 오염물질이 발생되면 자동 경보시스템이 작동된다. 공해 발생공장에는 경보가 울리고 대기중인 환경팀이 즉각 출동, 원인분석을 거쳐 황산화물, 질산화물과 같은 오염물질 발생을 억제한다.
특히 민영화 이후에는 포스코의 환경마인드는 당당하면서도 책임감있게 맑아져 있다.
그리고 최근 3,4년동안은 제철소안에서도 대기개선분야에 관한 한 ‘환경친화형 제철소‘를 지향하는 대대적이면서도 ‘소리없는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먼지 한 톨 없는 대기관리
최근 발표된 환경부 자료에는 일반인들의 생각과는 달리 포항제철소주변 공단지역 대기오염도가 시내보다 훨씬 낮다.
지난 2002년 연평균 미세먼지의 농도는 공단지역인 포항시 장흥동이 68㎍/㎥인데 비해 시내지역인 대도동은 73㎍/㎥으로 조사됐고 이산화질소(NO₂)농도는 장흥동이 0.028ppm으로 죽도동의 0.031ppm에 훨씬 못미쳤다. 오존(O₃)오염도 역시 장흥동이 죽도동에 비해 낮은 등 포항지역 대기오염의 주범이 자동차 배기가스임이 드러났다.
이처럼 제철소주변 환경이 크게 개선된 것은 포스코의 완벽한 대기관리시스템이 단 한 톨의 먼지도 허락하지 않기 때문.
제철소 작업과정에서 발생되는 먼지나 각종 대기오염물질이 대기를 타고 나가 제철소 인근지역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도록 이중 삼중의 안전장치를 구축해 놓고 있다.
오히려 제철소 인근지역의 대기오염도가 자동차매연과 건설현장 분진이 있는 시내지역보다 탁월한 청정도를 자랑하고 있다. 지난 2000년부터 2002년12월까지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이 제철소 인근지역에 떨어지는 먼지의 양을 조사한 결과 제철소에서 날아간 먼지로 인한 영향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흰색의 빨래를 24시간 동안 널어 측정하는 백색도는 제철소 인근과 제철소에서 멀리 떨어진 시내 지역이 비슷해 제철소에서 날아간 먼지로 인한 오염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철소에서 시내방향으로 바람이 불 때 제철소 인근의 해도1동과 먼지 영향권 밖에 위치한 효자동의 백색도 측정결과 각각 91.8과 91.9로 나타났다. 백색도는 100에 가까울수록 오염도가 낮은 흰색을 띤다. 또 시내 주거지역에 먼지가 떨어지는 양을 나타내는 강하 분진량은 1일 ㎢당 252.5kg으로 세계보건기구(WHO) 권장치(500kg/㎢/일)의 절반수준이었고 이는 지난 1987년도에 비해 62%가 개선된 실적이다.
이는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대기관리기법에 따른 것이다. 제철소는 우선 분진발생 차단을 위해 북쪽 해안가에 조성한 ‘환경 생태림’이 숲의 형태를 갖춰 가면서 먼지 등이 바다나 인근지역으로 날리는 것을 차단하고 있다. 그래도 이 녹지대의 공기정화활동이 미흡하다고 생각될 수 있어 아예 현장에서 원천적으로 먼지발생을 막는다.
■환경감시센터와 환경전광판
환경오염 행위를 감시하는 포스코의 환경감시 망루도 더 높고 빈틈이 없어졌다.
환경감시센터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환경상황을 제철소 상공과 수질, 포항지역 대기환경 상황을 현장에서 모니터링하고 설비별 오염물질의 배출현황을 분석해 인터넷으로 조업현장에 통보하는 등 종합적인 환경관리 기능을 갖추고 있다.
또 최근에는 환경감시센터 1층에 환경전시관을 개관, 내방객과 고객들에게 포스코의 친환경 활동을 자연스럽게 알리고 있다.
타워로 올라가면 오염물질의 배출농도와 대기상황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게 된다. 이러한 체계적인 견학이야말로 포스코의 ‘자신감 있는’ 환경경영 의지의 상징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아예 제철소내 대기상태를 실시간으로 훤히 드러내기 위해 포항시의 관문인 대잠네거리에 3억원을 들인 환경전광판을 세워 포항시에 무상기증했다.
그만큼 대기부문에 자신감이 있다는 걸 실시간으로 보여주겠다는 당당함이 있기 때문이다.
이 전광판에는 제철소내 5개지점에서 측정된 먼지,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오존(O₃) 등 주요 환경지표는 물론 환경부 측정망인 죽도동과 상대동, 장흥동의 대기오염도 그리고 공지사항이 게재된다.

■환경감시체제
제철소는 최근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측정하는 첨단 굴뚝 자동측정기와 공간 오염측정기 등을 추가로 설치, 환경감시체제를 더욱 강화했다.
굴뚝 자동측정기는 굴뚝으로 배출되는 대기오염 물질을 실시간 측정할 수 있는 장치로 포항제철소는 1990년부터 이 측정기를 설치, 대기오염 물질의 이상 배출을 사전에 차단해 왔다.
포항제철소는 굴뚝자동측정기가 모두 41대나 가동되고 최근에는 송도·공단·바다 방면 3개소에 공간 오염측정기를 추가로 설치해 포항제철소 주변의 대기환경도 완벽하게 감시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부지경계선인 형산강변, 인덕, 청림, 도구 등 7곳에 공간 오염측정기가 설치돼 있었다. 공간 오염측정기는 한 지점의 오염물질만 측정하는 고정식 측정기와 달리 오염물질별 빛의 흡수도 변화를 이용해 넓은 공간에 분포하는 오염물질을 동시에 측정할 수 있는 최첨단 측정기다.

■유리알 환경경영
포스코가 환경오염 예방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은 경영진을 비롯한 모든 임직원의 업무와 의사결정 과정에서 환경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전사적인 환경경영이 있기에 가능했다.
전과정 평가기법을 활용해 제품 및 공정의 친환경성 분석자료를 전산화했고 정기적으로 환경성과를 평가한다. 특히 업무혁신(PI)의 하나로 개발한 환경경영시스템(POEMS)은 포항제철소의 환경활동실적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이를 현장의 운전자로부터 최고경영층에게까지 신속, 정확하게 제공하고 있다.
환경설비 투자비용도 다른 기업들을 압도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포항과 광양제철소에 쏟아부은 환경설비는 총투자비의 9.1%에 달하는 2조 3천931억원에 이르며 대부분이 오염물질 방지시설 투자에 집중돼 있다.
작년 한해 포스코가 쓴 환경설비의 운영비는 5천억원을 넘으며, 환경과 에너지분야에 대한 연구개발활동에 150억원을 투입했다. 올해 1천439억원, 2004년 1천229억원 등 향후 5년간 총 5천102억원을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거대한 야생동물원
최근 포항제철소에 각종 야생동물들이 심심찮게 출몰해 정말 밀림같은 쾌적성을 과시한다.
몇년전부터 부쩍 다람쥐과에 속하는 담비와 청솔모, 토끼,너구리 등 들짐승들이 한낮에도 제철소에 유유히 모습을 나타내고 있으며 제철소는 철새들의 쉼터로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3년전에는 수리부엉이와 독수리가 부상을 입은 채 날아들었다가 직원들의 극진한 간호로 완전 회복돼 하늘로 돌아갔으며 까치무리들은 오래전부터 제철소 굴뚝마다 아예 둥지를 틀고 있다.
이처럼 요즘들어 야생동물들이 부쩍 제철소를 찾는 것은 최근 수년동안 녹화사업에 심혈을 기울여 녹지공간이 크게 늘어난데다 집진설비강화와 사내 금연운동 전개로 대기상태도 쾌적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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