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근대화시기 한국경제를 견인한 포항제철소는 70년대와 80년대 생산량증대에만 주력, 한때 높다란 공장 굴뚝으로 오염물질을 배출해 온 것이 사실이지만 이제 혁신적인 친환경제철법을 상용화, 대규모 녹지대를 갖춰 포항의 산소공급원인 도심의 ‘허파’역할을 한다.
강창오포스코사장은 지난 7월 지역인사를 대상으로한 강연에서 개발에 성공한 파이넥스공법의 완전 상용화가 마무리되면 “우선 오래되고 용적이 적은 1,2고로와 주물선고로를 차례로 철거하고 이 자리에 공원같은‘녹지대(Green Zone)’를 조성해 포항의 허파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주장이 실현되면 포항은 오히려 포스코가 조성한 거대한 숲 덕분에 자동차배기가스등으로 찌던 도심이 쾌적한 산소를 공급받아 ‘웰빙’이 가능한 살기 좋은 도시로 바뀔 것으로 기대된다.
당장 파이넥스설비는 8월부터 착공에 들어가며 향후 1,2고로와 주물선고로까지 철거되면 이 자리 3,4만평의 부지에는 빼곡이 나무가 심어져 거대한 녹지공간이 조성될 예정이다.
포스코가 최근 총 1조3천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한 파이넥스(Finex)의 첫 상용화 설비인 파이넥스 1호기는 8월에 착공돼 오는 2006년 완공된다. 이 공법은 기존 용광로와 달리 철광석과 유연탄을 덩어리로 가공하지 않고 천연의 가루상태로 사용하는 방식으로 가공비나 추가 설비가 필요없어 생산원가를 낮출 수 있고 처리과정에서 분진과 황산화물 등의 오염물질도 발생하지 않아 친환경적 차세대 제철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철광석을 녹여 쇳물로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철광석에 결합된 산소를 제거하는 절차, 즉 환원반응을 반드시 거쳐야 하며 이 반응을 위해 코크스가 반드시 필요하지만 파이넥스공정에서는 더 이상 코크스가 필요하지 않다. 석탄을 코크스로 만들지 않고도 환원반응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코크스공장, 소결공장이 필요하지 않으니 기존 고로공정보다 적은 비용으로 쇳물을 만들 수 있다. 설비 투자비는 연산 300만t 규모의 고로보다 원가 경쟁력 측면에서 유리하다. 공해방지 면에서도 환경오염 물질인 SOx, NOx, CO2 배출이 고로보다 훨씬 적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