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은 2일 국제 테러조직인 알-카에다의 2인자인 알-자와히리로 추정되는 인물이 한국을 공격 목표로 경고한 것으로 보도된 데 대해 한목소리로 정부의 철저한 안보태세 확립을 촉구했다. 여야 의원들은 테러 공격에 대한 공포심을 불러 일으키려는 고도의 심리전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도 한국이 이라크 파병규모에서 세계 3위라는 점을 들어 알-카에다의 실제 공격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국회 정보위원장인 문희상(文喜相.열린우리당) 의원은 "구체적인첩보를들은바는 없으며, 특별히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면서 "다만 그러한 위협이상존한다는 점은 충분히 상정할 수 있는 문제이고, 이에 따라 관계당국도 대비책을 강구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당 장영달(張永達) 의원은 "우리가 이라크에 파병을 한 만큼 (알-카에다가)한국을 그냥 잊고 넘어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이라크 파병군이 점령군이아니라해방군이란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한나라당 권영세(權寧世) 의원은 "심리전의 일환일수도 있지만현실화될수도있다"면서 "국정원에 대한 정보위 국감에서 대테러 대비책을 집중 점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박 진(朴 振) 의원도 "우리가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병력을보냈는데 테러대상에서 제외될리 만무하다"며 "파병 장병과 재외국민은 물론 국내주요시설과 공항, 기차역 등에 대한 보안대책을 철저히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보위 소속 일부 의원들은 한국 출입국이 비교적 용이한 인도네시아,필리핀,태국 등 동남아국 출신 무슬림을 이용한 알-카에다의 '원격테러' 가능성을 우려하기도 했다. 정보위 한나라당 간사인 정형근(鄭亨根) 의원은 "치안이 제대로 미치지 않는 동남아 국가에서 알-카에다 요원을 양성하는 시설이 있다는 얘기가 있다"면서 "국정원도 충격적인 테러첩보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지난달 방한했던 영국 의회의 정보위원들은 우리나라 국회 정보위원들과의 면담에서 "파병국인 영국이 테러위협을 견디는 것은 철저한대비및완벽한정보와 함께 언론이 국민의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기 때문"이라며 "한국도 이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한 정보위원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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