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석.선불식.후불식 등 성매매 수법 다양

유흥업소 1천여개가 몰린 울산시 남구 삼산동 과달동 일대 유흥가는 성매매를 하려는 여종업원과 이를 추적하는 경찰의 단속이 함께지능화하면서 '007작전'을 방불케 하는 숨바꼭질이 계속되고 있다. 성매매 단속이 강화되면서 이 지역 유흥가의 대다수 룸살롱들은 여종업원이손님과 술만 함께 마시는 카페 형태로 바뀌고 있으나 일부 노래방 간판을 내건 유흥주점은 룸에서 즉석 성매매를 하는 등 성매매가 점점 음성화, 지능화하고 있다. 특히 일부 유흥주점의 여종업원들은 일단 밤에는 술만 마시고 다음날 낮에 손님을 만나는 '후불식 성매매'를 하거나 초저녁에 손님과 만나 밥을 함께 먹고성매매를 한 뒤 자신이 일하는 유흥주점에서 술을 마시는 '선불식 성매매'를 하기도 한다. 또 경찰의 눈을 피하기 위해 업소에서 술을 마신 뒤 '2차'를 함께 나가지않고애인인 것처럼 여종업원의 원룸이나 모텔 등 장소를 정해 각각 따로 나가 만나 성매매를 하는 수법도 나타났다. 경찰의 단속 손길이 못미치는 일부 노래방에서는 속칭 '삐삐걸'과 손님들이즉석에서 집단적이고 퇴폐적인 성매매를 하기도 한다. 이에 따라 이런 '스파이식' 성매매 행위를 잡기 위한 경찰의 단속도 지능화하고있다. 경찰은 유흥주점이 몰린 삼산동과 달동 일대의 모텔을 드나든 두 남녀가 진짜 '애인 사이'인지 알아내기 위해 검문을 한 뒤 각자의 본명과 나이를 물어보고 주민등록증을 검사하기도 한다. 애인 관계가 아닌 '성매매 사이'일 경우 술에 취한 남자들이 백이면 백 모두 여자의 본명이나 정확한 나이 등 개인정보를 모르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경찰은 또 정보망을 통해 첩보를 수집한 뒤 퇴폐적인 성매매가 이뤄지는 유흥주점을 추적, 성매매 현장을 적발하고 속칭 '삐삐걸' 등을 역추적해 퇴폐유흥주점을줄줄이 찾아내고 있다. 한 유흥주점의 사장은 "성매매 특별법 시행 이후 업소도 성매매 알선으로법에걸리기 때문에 성매매를 하지 못하게 하고 있지만 일부 여종업원은 믿을 수 있는 단골손님을 상대로 몰래 성매매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 유흥주점 여종업원은 "빚이 수천만원에 달할 경우 성매매를 하지 않으면빚을 갚을 길이 없어 위험을 감수하고 돈을 벌기 위해 성매매를 하고 있다"며 "여종업원들 사이에 승용차는 자전거로 바꾸고 고구마로 생계를 유지해야 한다는자조섞인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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