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구와 경북 경산에서 발생한 연쇄 주택방화 사건의 용의자 모자를 검거하는 과정에서 목숨을 잃은 김상래(36) 경장이 흉기에 급소를 찔리고도 휴대전화로 동료들에게 범인 검거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져 귀감이 되고 있다. 대구 남부경찰서 봉천지구대 소속 김 경장이 용의자 모자를 발견한 것은 6일 오전 11시 15분께 대구시 남구 이천동 대로변. 5일 오후 7시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밤샘 근무를 마친 뒤 상부의 지시에따라사복 차림으로 이천동 일대에서 주택절도 및 방화사건 예방 홍보를위한전단지를배포하던 중이었다. 김 경장은 자신이 배포하던 전단지에 인쇄된 용의자 몽타주가 김모(68)씨와유사한 사실을 확인하고 곧바로 불심검문을 실시, 대조작업을 벌이던 중 갑자기나타난 김씨의 아들 박모(24)씨가 휘두른 흉기에 급소를 찔렸다. 김 경장은 그러나 피를 흘리면서도 이들 모자가 달아나는 방향을 확인,소지하고 있던 휴대전화로 지구대로 곧바로 전화를 걸어 범인의 도주로를 알려주면서 검거를 당부했다. 김 경장의 신속하고 차분한 대응 덕에 이들 모자는 인근지역에서 불심검문 중이던 또다른 경찰관들에게 검거됐다. 평소 직원들 사이에 차분하고 성실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김경장은 궂은 일을 도맡아 처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북 문경 출신으로 조실부모하고 고학으로 전문대를 졸업,91년순경으로경찰에 투신했고 부인 김모(34)씨와 결혼, 슬하에 3살짜리 딸을 두고 있다. 대구지방경찰청은 숨진 김 경장에 대해 1계급 특진을 추서키로 했다. 경찰은 또 유족과 협의해 장례식을 경찰청장으로 치르는 한편 유족들의 희망 여부에 따라 국립묘지 경찰묘역에 안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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