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구미디지털전자전시회 및 e-biz 엑스포가 5일부터 7일까지 구미 박정희 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우리나라 디지털전자 산업을 이끌어 온 구미지역에서 처음으로 열린 IT 전시회로 LG전자·삼성전자 등 대기업과 50여개의 지역 중소기업들이 대거 참여해 총 100여개 부스를 운영하면서 구미지역 IT산업 역량을 모두 보여줬다.
구미지역의 디스플레이 역사는 오리온전기가 1965년 CRT(브라운관)를 최초로 생산한 것에서 출발해 LG전자가 주축이 돼 구미를 세계적인 디스플레이 산업 집적지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현재 구미의 디스플레이 산업은 국내 총생산의 37%, 세계 총 생산의 15%를 담당할 정도로 절대적인 위상을 점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 선보인 디스플레이관은 여타 전시회가 최신 제품을 소개하는 것과는 달리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산업의 발전 역사를 보여줄 수 있도록 구식 흑백 TV부터 최첨단 LCD·PDP 제품까지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60년대∼00년대까지 각 시대별 화제가 됐던 TV 프로그램을 해당 시대 제품을 통해 방영함으로써 성인층의 향수를 자극하고,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는 좋은 교육의 장이 됐다.
모바일관은 구식 핸드폰에서부터 최신 DMB폰까지 휴대폰의 변천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꾸며졌으며, 특히 젊은층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모바일게임의 실시간 중계, 휴대폰 튜닝 서비스, 디카폰 바로바로 인화서비스 등을 제공했다.
DMB관은 지역기업 관계자들과 일반인들에게 DMB가 무엇이고 일상생활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지에 대한 알기 쉽게 설명해 줌으로써 DMB 관련 산업이 지역에 태동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했다.
구미 지역에는 디지털전자관련 많은 중소기업들이 밀집해 있으나, 그동안 제품을 홍보하고 상호간에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가지지 못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성일 텔레콤, 동양전자, 나우테크 등 구미 지역 20여개 중소기업들이 대거 참여해 디지털전자산업 중심으로서의 구미의 이미지를 높이고 진정한 지역 혁신의 장이 됐다.
대기업 못지 않은 기술력으로 자체 LCD TV를 생산하고 있는 디보스는 이번 전시회에서도 최첨단 디스플레이 제품을 선여 눈길을 끌었다.
전시회와 함께 세미나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열렸다.
5일에는 박정희 체육관 회의실에서 전자상거래, 유비쿼터스, 모바일, DMB를 주제로 각계 전문가들의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6일에는 청소년 디지털 페스티벌과 캐릭터 공모전, 쇼핑몰 제작 경연대회가 펼쳐졌으며 마지막날인 7일에는 어린이 디지털 페스티벌(키다리 삐에로, 솜사탕 삐에로, 매직페이스페인팅 등)이 열렸다.
한편 경북도는 이번 행사를 바탕으로 구미에 중규모 전시 컨벤션 시설인 ‘디지털전자산업관’ 건립을 추진하기로 결정하고, 중앙정부와 국회에 내년 예산에 반영해 줄 것을 이미 건의해 놓았다.
경북도 관계자는 “구미가 향후 세계적 IT 클러스터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산·학·연·관 간의 긴밀한 네트워크 구축과 상호 교류가 필요하며, 이번 전시회는 그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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