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병풍 둘러친 듯 소금강 옮겨온 듯…

경상북도에서 가장 오지를 꼽으라면 누구든지 ‘청송’이라고 하던 시절이 있었다.
교통이 불편하던 시대에는 그만큼 접근성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었을 것이지만, 주왕산 일대는 이미 1976년 3월에 국립공원 12호로 지정 되어 관광철에는 하루 3~4천명 이상이 찾는 명소로 청송군 부동면 상의리에 있는 경북 유일의 국립공원이다.
청량산 월출산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기악으로 알려진 산으로 경관이 빼어나 소금강으로 불리기도 하며 기암절벽이 병풍을 펼친 듯 하다고 하여 처음에는 석병산(石屛山)이라고 하였다.
당나라 때 진나라 후손인 주도가 진나라 회복을 꿈꾸며 자칭 후주천왕이라 칭하면서 반란을 일으켰다가 실패하고 부하들과 함께 이 산으로 숨어들어 와 은거하였다는 연유로 고려시대 이 곳에서 수도한 나옹선사가 이름을 석병산에서 주왕산으로 고쳐 불렀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주왕산은 산행보다 주방계곡의 자연경관을 감상하는 관광객들이 더 많은것이 특징인데 광암사 뒤의 장군암과 대전사를 품고 있는 기암을 비롯하여 아들바위, 망월대, 급수대, 석병암(병풍바위), 시루봉, 학소대, 신선대 등 배흘림기둥(가운데가 배부른 기둥)을 닮은 거대한 주상형 암봉들이 지축을 떠받치 듯 계곡을 따라 배열하여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그 외에도 무장굴, 주왕굴, 연화굴과 나한봉, 관음봉, 촛대봉, 연화봉 1폭포, 2폭포, 3폭포 등이 서로 경관을 뽐내며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암봉들의 위용을 빛내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최근에 관리소에서 자하교를 지나 길옆으로 자연관찰로를 만들어서 좋은 자연학습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산행은 능선과 봉우리들이 주방계곡을 포위하듯 둘러싸고 있어서 원점 회귀로 종주가 가능한데 대전사 옆길을 따라 오르면 맨 먼저 만나는 주봉(周峰 721m)을 비롯하여 차례로 칼등고개, 가메봉(일명/석름봉 850m), 왕거암(907.4m)과 느지미재를 지나 나오면서 명동재(875m), 먹구등(846.2m), 두수람(900m), 금은광이(812.4m), 월미기, 능선 마지막 봉(689m)을 지나 내려오면서 장군암과 광암사, 백련암을 거쳐 입구에 도착하면 약 8시간이 걸린다.
조용한 경관을 간직한 코스는 이전리에서 절골로 들어가 대문다리를 지나 좌측 능선을 따라 오르면 가메봉에 이르고, 계곡을 따라 계속 올라가면 주왕산 최고봉 왕거암(907.4m)에 닿게 된다.
그 외에도 주방계곡에서 능선으로 오르는 길은 망월대에서 주왕굴로 오르는 두갈래 길이 있고, 제2폭포에서 사창골로 올라도 두갈래 길, 3폭포를 지나 소매골에서 가메봉으로 오르는 길 등이 있다. 그러나 그 전에 왼쪽의 세밭골로 오르면 금은광이를 넘어 너구동으로 내려가 달기폭포와 노루용추를 보고 빠져나가면 달기약수를 만날 수 있게 되므로 취향과 시간에 따라 선택의 폭이 넓지만 산불방지기간(11월~내년 5월까지)에는 입산이 통제되어 산행을 할 수 없다.



▶제1코스(능선종주): 대전사→주봉→칼등고개→가메봉→왕거암→느지미재→명동재→먹구등→두수람→금은광이→월미기→636.8봉→광암사→백련암→대전사 하산(약 16km, 8시간 소요)
▶제2코스(계곡포함): 대전사→주방계곡(1,2,3 폭포)→내원동→소매골→가메봉→칼등고개→주봉→대전사(약 12km, 6시간 소요)
▶제3코스(절골 들머리): 상이전→신술골입구→대문다리→가메봉→칼등고개→주봉→대전사 하산(약 11km, 6시간 소요)


안동에서 청송까지 60km로 1시간이 소요되는 시외버스는 하루 5회 운행되고, 청송에서 주왕산은 15km 로 30분 간격으로 시내버스가 운행되며 1,300원 이다.
포항에서는 승용차로 기계를 거쳐 죽장을 지나 현동으로 들어가면 1시간 30분이 소요된다.


▶대전사(大典寺): 주왕산 입구 청송군 부동면 상의리 200번지에 신라 문무왕 12년(672년) 의상대사가 창건한 절로 화재와 병란 등으로 소실되어 1672년(현종 13년)에 다시 세웠으며 보광전(普光殿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202호), 명부전, 산령각 등이 있으며 주위에 광암사(光岩寺), 백련암(白蓮庵), 주왕암(周王庵) 등을 거느리고 있다.
▶달기 약수탕: 조선 철종때 발견된 약수로 위장병에 좋다고 전해진다.
▶주산지(周山池): 조선조 숙종때 축조한 저수지로 물속에 150년생 능수버들과 왕버들 30주가 자생하는 경관이 특출하여 영화, 사진등을 촬영하는 명소이다.
▶기타: 얼음골(부동면 내룡리), 병암하천(부남면 구천리), 신성계곡(안덕면 신성리), 백석탄(안덕면 고와리), 월매계곡(현동면 월매리), 현비암(청송읍 금곡리), 청송자연휴양림(부남면 대전리) 등 주변에 볼거리가 지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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