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부산물로 고부가제품 생산

포항시 남구 청림동 6만5천여평의 넓은 터에 자리잡은 동양제철화학 포항공장(공장장 김재신)은 포항에선 보기 드문 중견 석탄 및 석유화학전문 기업.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제강과정에서 나온 부산물을 이용해 다양한 중간체와 첨단 의약품원료, 고분자 화학원료를 생산하는 고부가 창출업체로 탄탄한 경쟁력을 갖춘 속이 꽉 찬 기업이기도 하다.
지난 74년 출발한 제철화학으로 창업한 이 회사는 2년 후인 76년 대우계열사로, 89년에는 포스코 출자사로 변신했고 94년 포스코켐으로 사명만 바꿨다. 그 후 포스코의 출자사 구조개편에 의해 95년 거평그룹으로 넘어갔다가 다시 예금보험공사의 관리체제를 마침내 99년 동양화학이 인수해 종합화학전문 기업인 동양화학그룹에 둥지를 틀었다. 회사는 포항제철소로부터 석탄건류 부산물인 콜타르와 조경유등을 공급받아 타르계 제품, 카본블랙, 무수프탈산 등 화학관련제품과 알루미늄 제련 전극봉 재료인 피치를 생산, 판매하는 대단위 화학콤비나트이고 소재가공분야에도 참여, 국내 최초로 PVC창틀인 ‘엘엘샤시’와 SMC 도어를 개발 건설업계에 공급하고 있다.
특히 타이어원료인 카본블랙은 그동안 국내시장의 30%이상을 점유하며 한때 LG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과 더불어 3대 카본블랙업체로 자리잡아 왔으나 두 업체가 모두 코리아카본과 컬럼비아카본으로 이름을 바꾸며 외국업체에 넘어가 현재는 국내 유일의 토종 카본불랙업체로 주목받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 회사는 수출위주의 경영으로 국가경제발전에 기여한데서 돋보인다. 카본블랙의 74%를 외국에 수출하는 등 지난해말 기준으로 전체매출액 1천919억2천400만원 가운데 74%인 1천419억9천300만원어치를 수출로 벌어들였다.
종업원수 330여명, 생산능력 연간 50만t을 넘어 포항철강공단 업체중 대형사업장으로 분류되는 동양제철화학 포항공장은 국내유일의 석탄화학 플랜트외에도 철강공단 1단지에 1만7천500평규모의 B.T(벤젠,톨루엔) 및 HCP(헥사클로로펜) 플랜트인 괴동공장을 두고 있다.
주요설비로 연산 30만t규모의 콜타르정제공장과 10만t의 카본블랙공장, 9만t의 무수프탈산공장외 8개단위공정으로 이뤄져 있고 세계화 기반구축을 위해 이미 진출해있는 베트남을 거점으로 태국과 미얀마등 동남아 지역에도 생산기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동양제철화학은 부산물인 폐가스를 활용하는 열병합발전설비에서 시간당 전기 1만9천200㎾h를 생산, 잉여분은 한전으로 되팔고 스팀역시 전 공정에 사용하고 남은 것은 인근 공단에 팔아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으며 화학업종으로는 드물게 10월초 무재해 600만시간을 이미 넘어섰다.
지역협력에도 남다른 정성을 쏟아 해마다 인근 청림초등학교 축구부를 지원키 위해 1천만원대의 후원을 아끼지 않을 뿐 아니라 공정에서 발생하는 스팀을 인근 청림동 경로당에 무상으로 공급해 마을 어른들이 따뜻하게 생활하도록 배려하고 있다.
김재신 포항공장장은 “합병 후 사업영역을 기초·정밀·석유화학외에 카본블랙과 피치등 석탄화학과 PVC창호재 등 건자재 분야까지 확대하면서 유사기술 접목을 통한 생산향상과 기술개발을 강화할수 있게됐다”며“ 앞으로 기능성 무기화학, 유기합성화학 및 기능성 폴리머등으로 사업구조를 재편성, 세계적 종합화학회사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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