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복기자

“앞으로 4년간 도민들을 위해 정말 열심히 뛰겠습니다”, “부족하지만 배우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3일 오전 경북도청 강당에서 열린 제 8대 경북도의원 당선자 간담회에서 대부분의 당선자들이 한 목소리로 쏟아낸 말이다.

경북도의회를 비롯 각 시군의회가 다음달 초 개원을 앞두고 당선자 간담회, 교례회 등을 잇따라 가지며 개원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민들은 지방의원 유급제 실시 후 첫 개원하는 이번 지방의회에 대한 기대가 어느때 보다 높다.

특히 경북도의회의 경우 도청이전, 대구시와 경제통합, 혁신도시, 방폐장 건설 등 산적한 각종 현안 해결에 제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까지 출발은 좋다. 당선자들도 나름대로 지역 현안을 파악하거나 의정연구 등을 통해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특히 이번 경북도의회는 의원들의 대폭 물갈이로 한 단계 더 성숙해진 듯 한 느낌을 갖게 하고 있다.

전체 55명의 의원중 무려 35명이 새 인물로 교체되는 등 대폭적인 물갈이가 이뤄졌다. 여기다 여성과 전문직, 노동계, 기초의원 출신 등 다양한 직종의 새로운 인물이 수혈된 것도 기대를 낳게 하고 있다.

따라서 지방의회의 고유기능인 집행부에 대한 감시, 비판기능도 크게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해 봄직하다.

이런 긍정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문제점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실제로 아직까지 지방의회의 활동에 대해 주민들의 평가는 기대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여기다 특정정당의 독주로 의회가 자율성을 잃을 가능성이 높으며, 잊을만 하면 터지는 의원들의 비리도 생기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이같은 주민대표로서 자질을 의심케 하는 일들이 다시는 반복돼선 안된다는 지적이다.

의원들은 자기의 이익을 앞세우기 보다는 지역발전과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전문성을 키우고 정책개발에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본다.

지역민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의원 개인의 처신은 말할 것도 없고 의회의 본래 기능인 집행부의 비판과 감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 풀뿌리민주주의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리는데 더욱 노력해 주길 바란다.

비례대표인 최윤희 당선자는 이날 인사말을 통해 “오늘부터 마지막날까지 공부하는 도의원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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