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와 경주시가 경주 톨게이트 인근에 만남의 광장을 조성키로 했다는 소식이다. 이 곳에는 순수 한국산 식물들을 모아놓은 식물원 같은 정원이 있다. 또 행락철에는 이 곳에 많은 차량들이 서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일행을 만나기 위한 ‘만남의 장소’이다.
기차를 타고 포항에서 혹은 대구방면에서 경주시내로 들어갈 때의 광경은 참으로 실망스럽다. 아파트와 공장들이 가득하고 철로변의 환경은 너무 지져분해서 많은 사람들이 불만을 표시한다. 그래서 기차를 타고 경주시내로 들어갈 때는 ‘古都의 맛’이 전혀 없다.
그러나 고속도로나 국도를 따라 경주시내로 진입하는 길에서 만은 경주의 경주 다운 정취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경주톨게이트를 지나면 바로 ‘한국의 수목들’이 있고, 넓은 들 너머로 南山이 마주보인다. 토함산, 명활산, 소금강산, 선도산 등이 한눈에 들어오는 이 지역은 바로 ‘경주관광 안내소’같은 구실을 할 수도 있다.
98년도에 경주시가 이 지역에 만남의 광장을 조성하겠다는 시도를 했으나, 농림부가 농지훼손을 우려해 반대하는 바람에 무산됐으나 최근 경북도와 경주시가 도시계획을 재정비할 때 용도변경을 통해 다시 이를 실현시킬 계획이다.
경북개발공사가 80억원을 경주시에 투자해 400대 규모의 주차장과 주유소 휴게소 등 편의시설을 할 계획으로 있는데, 그러나 이 계획에는 ‘도로 한쪽편 만의 시설’로 돼 있어 문제라는 것이다. 톨게이트를 빠져나오는 쪽에 광장이 있어 톨게이트를 빠져나가는 차량들은 전혀 이용을 못하는 반쪽의 광장이 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경주로 들어오는 사람이나 나가는 사람이나 만남의 광장은 필요하다. 그렇다면 양편이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구조가 돼야 할 것이다. 금강휴게소의 경우에는 지하차도를 만들어 上行 下行 모두 이용할 수 있게 돼 있는데, 경주 만남의 광장도 지하차도 하나면 될 것이다.
경주관광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재정 증대를 위해 매우 유익하게 쓰일 만남의 광장이 아무 불편 없는 명소가 될 수 있도록 세심한 사전계획을 세워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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