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인정 농산물 등 자연농법에 의한 농산물 생산을 촉진시키려면 이들 농산물을 더 많이 소비해야 한다. 가격은 다소 높지만 이런 농산물들은 ‘식품노이로제’를 해소시킬 수 있다.
자연친화적 농산물의 유통을 단순히 시장경제원리에만 맡겨둘 것이 아니라 그 소비를 제도적으로 촉진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학교급식이나 기업체 소속 구내식당이나 일정 규모 이상의 대중식당에서 품질인증을 받은 농산물을 의무적으로 사용토록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면 소비자의 기호도 만족시키고, 청정농산물의 생산에도 자극을 줄 것이라는 것이다. 매우 타당한 의견이어서 당국자들이 관심 있게 검토할만 하다.
지금 농약을 과도히 사용한 농산물도 많이 나도는 실정이다. 농약잔류검사제도가 있어 어느 정도 통제는 되지만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다. 또 수입농산물도 대량으로 나돌고 있는데, 수입된 것은 방부제성분의 농약 투성이라 하니 걱정이 아닐 수 없다.
가장 걱정스러운 것은 학교급식용 농산물이다. 농약이 과도히 묻은 채소나 수입농산물이 학교급식에 사용될 여지는 얼마든지 있다. 그러나 이를 식별할 인력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어서 학생 건강이 매우 염려스러운 것이다.
시중의 대중식당들에 강요하기는 어렵지만, 기업체의 구내식당 등에서는 기업주의 良識에 따라 혹은 직원들의 결의에 의해 청정식품 사용을 장려할 수 있을 것이다. 학교급식에는 예산문제가 걸려 있고 보다 저렴한 가격을 학부모들도 선호하겠지만 이 또한 설득에 의해 실현될 수도 있는 것이다.
자연농법에 의한 농산물은 가격면에서 부담이 되겠지만 자녀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급식을 한다는데 반대할 학부모는 없을 것이다. 군부대 등에서도 규칙을 정해 자연친화적으로 생산된 농산물을 이용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자연농법의 확대보급에 기여하면서, 학생들과 직장인과 군경들의 건강에 큰 도움이 되는 ‘공식 검증된 농산물 사용의 의무화’에 당국이 관심을 기울여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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