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은 미래 인류의 마지막 남은 보고”다. 바다는 운송통로로서, 수산자원과 광물자원 제공처로서, 위락이나 생활환경으로서, 그리고 폐기물 처리장으로서, 지구의 생태계로서 그 가치와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인류가 해양자원과 환경을 효과적으로 ‘보전·관리’하는 일은 우리 자손을 위해서 필수적인 의무사항이라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우리는 그런 책임을 성실히 수행하지 못했다. 바다자원은 무한한 것으로 생각하고 이용하는데만 열중했지, 해양의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고 조사·연구하는데는 소흘히 해왔다. 이제 새로운 세기를 맞아 더 이상 해양을 방치해서 안된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경상북도가 강원도와 치열한 경합 끝에 한국해양연구원 동해분원을 울진에 유치하게 되었다는 것은 몇가지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우선 해양연구소가 울진에 설립됨으로써 동해안 수산업 종사자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더욱이 연구소가 포항공대의 생물공학팀과 연대하여 해양바이오벤처단지 조성도 함께 추진할 뜻을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영일만 일대에서 대규모 양식업을 하는 사람들은 그 연구소에 대한 기대가 크다. 94년부터 지금까지 우렁쉥이가 집단폐사하고 있지만 아직도 뚜렷한 원인을 찾아내지 못하고 실정이다. 또한 매년 적조현상이 발생하여 바다 목장화사업을 방해하고 있으며 해저에서는‘해양의 사막화’라 불리우는 백화현상도 날로 확산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동해안 일대의 어획량도 매년 감소하여 잡는 어업마저 불황을 겪고 있으니 연구소는 ‘지속가능한 어업’의 발전을 위한 구심체라는 것이다.
이처럼 동해바다가 죽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해양연구소 유치는 동해안 보전과 어민의 생존권 보호, 새로운 바이오연구단지 조성이 지역발전의 명분과 직결되기도 하지만 국제적인 의미도 내포되어 있다. 바다는 근본적으로 국제적인 환경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번 경북도의 해양연구소 울진 유치는 동해안 어민들에게 버팀목이 될 것이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