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구조조정이 많은 부작용을 낳고 있다. 불합리한 기준에 따라 구조조정을 한 결과이다. 힘 없는 부서는 대량 실직하고 그 자리를 힘 있는 부서 직원들이 차지하고 있으니, ‘전문성 결여’라는 비효율을 보이고, 어떤 부서는 고위직만 많고 하위직은 적은 ‘역삼각형 조직구조’를 보이고 있다.
‘행정조직의 계층제의 원리’라 해서 가장 이상적인 조직은 삼각형조직이라 한다. 의회조직과 달라서 행정조직은 그래야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구조조정이후 그런 계층제의 원리는 많이 손상되었다. 원리 원칙 없이 ‘힘 없는 자 順’으로 퇴출시켰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자치단체가 비슷한 사정이겠지만, 포항시의 예를 들면, 산불진화대장자리에는 임업직이 앉아야 일이 될 것인데 엉뚱하게도 농업직이 차지하고 있다. 포항시 남북구청이 모두 그렇다고 한다. 산불도 이제는 대형화하고 있기 때문에 그 방면의 전문지식이 없으면 다루기 어려운 분야이다. 비전문가가 맡을 일이 아닌 것이다.
호미곶공원건설사무소와 도시과 공원개발계는 조경, 나무심기와 가꾸기 등을 하므로 나무전문직이 맡아야 할 것인데, 지금 이 부서에 임업직이 한사람도 없다는 것이다. 환호해맞이공원에 심은 조경수가 준공 한달이 못돼 말라죽는 것을 시민들이 보고 본지 ‘독자의 소리’난에 투고한 일도 있었다.
대구시는 도심지에 나무를 많이 심고, 하천을 잘 정비해서 도시온도를 상당히 낮추었고, ‘전국에서 가장 더운 도시’라는 악평을 면하게 되었다. 도심의 조림은 도시환경을 위해서 혹은 도시민의 정서를 위해서 대단히 중요한 사업이다. 따라서 임업직의 중요성은 날로 높아가지만 포항시의 경우 임업직 정원이 36명인데 지금 26명뿐이다.
포항시의 환경직 정원은 20명인데 8급과 9급은 3명뿐이고, 6급 7급은 15명이나 돼 조직형태가 뒤짚혔다. 지역 최대현안이 돼 있는 지역경제과 상가활성화팀의 겨우 단 2명의 직원이 배치돼 있다.
이런 현상은 비단 포항시의 경우만은 아닐 것이다. 구조조정과 함께 조직의 합리화를 위한 조치도 병행돼야 할 필요성이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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