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폐기물 처리장 인근 주민들이 호흡기암에 많이 걸리고, 해수욕장에서 청소년들이 터뜨리는 폭죽에도 발암물질이 다량 함유돼 있다고 한다. 무서운 일이다.
성주군 월향면 장산리에 폐기물 처리장이 들어선 후 1년 사이에 후두암으로 주민 3명이 숨지고, 3명은 후두암 판정을 받았으며, 2명은 폐암 판정을 받는 등 1년새 9명이 암에 걸려 10명에 1명꼴로 암환자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고통이 심해 진통제 없이는 살 수 없는 주민도 상당수고, 대부분의 주민들은 두통과 메스꺼움으로 불안과 불편속에 살고 있다고 한다. 10여년전 일본의 쓰레기 매립장 인근 주민들이 ‘이따이 이따이병’에 걸렸던 일이 연상된다.
97년 건설폐기물 처리업체인 (주)세명산업개발이 성주군 장산리에 들어서면서 후두암과 폐암이 번졌다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한적하던 산촌마을에 왜 암이 급속히 발병했을까. 건설폐기물속에는 석면 등 발암물질에 들어 있다는 것은 상식이다. 이 폐기물을 어떻게 처리했기에 암환자가 대량 발생하는 것일까.
성주군에서는 발병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역학조사와 업체의 배출가스 측정 등을 하겠다지만, 이런일은 道단위나 국가적 차원에서 다루어야 할 사항이다. 건설폐기물 처리 업소 모두를 조사대상에 올려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해수욕장 등에서 청소년들이 가지고 노는 폭죽에도 발암물질이 대량 함유돼 있다는 소식이다. 부경대 옥곤교수가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평상시 대기에 비해 벤젠은 60~70배, 톨루엔은 10배 이상 폭죽속에 함유돼 있었다는 것이다.
결국 청소년들은 발암물질과 함께 놀고 있으며, 해수욕객들과 인근 상가지역 주민들은 발암물질이 대량 함유된 공기를 호흡하고 있는 것이다. 참으로 가공할 일이다. 이 폭죽은 중국에서 싼값에 대량 들여온 것으로 청소년들이 그 위험성을 모른 채 마구 터뜨리고 있다.
발암물질에 대한 철저한 역학조사와 단속이 필요하다. 이런 일은 자치단체 차원이 아니라 국가적 차원에서 철저히 조사하고 단호한 방어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안된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