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자를 흔히 ‘걸어다니는 흉기’라 한다. 겉으로 멀쩡한 사람이 한 순간 정신착란을 일으켜 行人에 시비를 걸고, 주먹을 휘두른다. 정신질환자중에는 良順한 경우도 있지만, 조울증환자들은 매우 폭력적이어서 문제다.
대구지역의 경우 지난달 구마고속도로상에서 김모씨가 이유없이 자동차 앞면 유리를 쇠막대기로 내려쳐 7대의 차량이 부서지고 운전자들이 공포에 떨었으며, 추석 귀경차량이 정체를 빚었다.
자기 아버지를 때려 숨지게 하는 일까지 있었다. 지난달 대구시 달서구 상인동에 사는 김모씨는 가족들이 모여 이야기하는 것은 “나를 흉보고 있다”고 생각하고 아버지를 때려 숨지게 했다. 또 대구시 달서구 성당동 이모씨는 자신이 정신병에 걸린 원인이 아버지에 있다며 잠자도 있는 부친을 흉기로 때려 입원케한 일도 있었다.
이와같은 일은 경찰에 입건돼 언론에 보도되면서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알려지지 않은 사고도 적지 않다. 전철에서 앞에 앉아 있는 청년에게 다가가 “왜 내 애인을 뺏었나”면서 얼굴을 마구 주먹으로 때려 피투성이로 만든 정신착란자도 있었다. 소동끝에 경찰관이 와서 제압했지만, 피해 당사자는 “길거리 다니기가 무섭고, 전철노이로제에 걸렸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날 한때는 길거리 걸인과 정신이상자들을 데려가 수용시설에 격리시켰고, 사회가 많이 평온해졌는데, 근래에 들어오면서 그 ‘격리사업’이 제대로 안되는 것같다. 경찰력의 부족으로 치안이 걱정스러운 상황인데 정신장애자까지 나서 사회를 더 불안하게 한다.
대구지역의 경우 4천619명이 정신장애인으로 등록돼 있는데, 이들을 수용 치료할 기관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한다. 조울증환자 등 폭력적 정신장애인들을 우선적으로 수용 격리시킬 시설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이들 조울증환자들이야 말로 組暴과 다름 없는 ‘걸어다니는 흉기’이기 때문이다.
폭력을 휘두르는 정신질환자에 대해서는 국가가 비용 전액을 지출해 수용시설을 마련, 격리하고 치료해주어야 한다. 이러한 일 또한 민생치안의 일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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