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에 이어 배추 무 배 단감과 돼지등의 각종 농축산값이 동반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쌀농사가 지난 90년이후 최대 풍작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벼수매파동과 함께 이어지는 농축산물가격하락으로 농민들은 시름에 잠겨 있다.
경북·대구의 농산물공판장에 따르면 특상품배추는 5t트럭당 90만~112만5천원으로 지난 여름의 620만~800만원에 비해 9배 가까이나 폭락했다. 무도 지난해에 비해 엄청나게 폭락하는등 가격하락폭이 5배이상의 난다. 배값도 15㎏상자당 3천~4천으로 채소와 과일값이 대부분 동반폭락세여서 풍년농사에도 농민들의 시름만 깊다.
과일과 채소값은 해마다 작황에 따라 가격의 등락폭이 심하게 나타나지만 올해는 예년보다 심각하다.올해는 극심한 경기침체등의 분위기로 소비가 위축돼 가격하락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배추와 무 등은 올해 작황이 좋아 대량출하로 인한 가격하락이 심해 풍년속에 농민들은 우울한 수확철을 맞았다.
산지의 소와 돼지값도 가격등락이 심해 축산농민들의 걱정도 농민들의 시름보다 심각한 실정이다.
한우가격은 최근들어 황소마리당 4백만원을 기록하는등 폭등으로 유통과정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백화점 등의 대형유통업체는 한우가격이 부위에 따라 600g당 40%이상 올라도 소비가 늘지만 정육점 등은 매출이 크게 주는등 소비양극화현상이 나타났다.
산지돼지값도 생체 1㎏당 900원선으로 지난 7, 8월의 1천250원~1천300원 보다 400원이나 하락하는등 전반적으로 농축산물가격이 안정을 못찾아 농민들의 생산의욕을 떨어뜨리고 있다.
현재 농촌에는 벼베기와 양파 보리파종등을 앞두고 일손까지 달려 농산물가격하락과 함께 이중고를 겪고 있어 안타까운 실정이다. 농민들은 농축산물의 증산을 위해 재배를 권유한 당국의 정책을 믿고 농사를 짓다가 가격폭락으로 손해만 본다고 원망한다. 시름이 깊은 농축산농가의 사기와 의욕을 돋워주기위한 안정된 가격대책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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