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을 象牙塔이어서 고고하게 진리만을 탐구하는 학문의 전당으로만 생각할 시대는 지났다. 사회와 인적 물적 교류를 하면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일이나, 교수와 학생들이 새로운 제품을 개발해 이를 사회에 공급하고 학교는 그 이익금을 유익하게 사용하며, 학생들은 제품의 개발과 판매활동을 통해 경영기법도 터득할 수 있는 체제가 이 시대에는 희구되는 것이다.
특히 이공계대학의 경우 배운 지식을 즉시 활용할 기회를 가지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 이는 “대학을 나와도 쓰일데가 없다”는 소리를 줄이는 일이기도 하고, 졸업생들을 대학내에서 자체 활용할 수 있는 길이 되기도 한다.
대구 경북지역 전문대학들이 ‘학교기업’을 다투어 설립하고 있다고 한다. 반가운 일이고 정부와 자치단체가 일정부분 이를 지원해서 더 크게 발전시켜주는 일도 생각해볼 시점이라 여겨진다.
정부가 한때 지방농공단지를 조성해서 고용을 증대시키고 농어촌 소득을 높인다며 대대적으로 단지를 조성했지만 지금에 이르러 그 대부분 실패하고 말았는데, 그런 예산낭비보다는 대학에서 경영하는 학교기업을 선별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경북과학대학은 전통식품을 개발해서 연간 8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고, 지역에서 생산되는 원료를 이용하고 주민들을 고용함으로써 ‘대학과 지역의 협력’도 이상적으로 실현시키고 있다.
대구보건대는 3개의 학교기업을 운영하는데, 연간 1억6천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수년내로 이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 한다. 대경대는 한약재를 첨가한 건강식빵을 만들고, 계명문화대는 디자인분야의 학교기업을 설립할 계획을 지금 추진중에 있다.
학교기업은 자체에서 길러낸 인력을 자체 활용할 수 있다는 점과 학생들이 기술과 경영상의 실무경험을 쌓아 사회에 나왔을 때 즉시 활용할 수 있는 利點도 있고, 특히 이익이 남을 경우 등록금을 낮추는 등 학비부담을 줄이는데도 한 몫을 하게 된다. 학교기업이 더 잘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가 성원하고 지원해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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