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동남아에서 수입되는 수산물의 물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어 어민들의 생계대책이 시급해 지고 있다. 동해안 어민들은 지난 여름의 적조피해와 콜레라소동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는데 수산물 수입마저 급증해 주름살 펼 날이 없다.
99년1월 한일어협협정이후 어장을 잃고 조업여건이 열악해지는등 삶의 터전을 잃어가는 어민들인데, 최근에는 일본이 러시아와 협정을 맺어 제3국의 남쿠릴열도남부수역에 대한 조업금지로 꽁치어장마저 잃어 포항의 과메기시장이 타격을 입는등 어민들의 살림은 갈수록 어렵다.
포경금지이후 구룡포등의 연안지역은 고래떼의 습격으로 꽁치와 오징어잡이에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꽁치와 오징어는 새우를 먹이로 하고 고래는 꽁치와 오징어를 먹이로하는 먹이사슬을 이루어 고래의 번식은 해양생태계의 균형마저 깨뜨려 문제는 더 심각하다. 이같은 상황에서 수산물 수입이 증가해 연안어업의 위축은 설상가상이다.
8월말현재 국내수산물수입물양은 67만6천789t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30%이상이나 늘어났다. 이들중 동남아지역의 수입량은 57%나 증가해 평균보다 24%포인트나 앞지르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산의 수입량도 지난해보다 54%나 늘어 수입농산물파동이 국내 수산물시장으로 확산될 조짐까지 보여 대책은 시급하다. 수산물수입품목도 냉동고등어가 2.5배나 급증한 것을 비롯 뱀장어 갈치등도 2배나 돼 점유비율도 크게 늘어났다.
경북 동해안지역에서 우리 어획량의 반을 차지하는 문어도 중국과 동남아에서 수입물량이 54%나 늘었다. 더구나 횟감으로 이용될수 있는 잡어활어의 수입이 41%나 늘었고 농어까지 67%나 증가해 포항의 죽도시장을 비롯한 전국횟감시장까지 잠식될 위기를 맞고 있다.
수입 수산물은 가격이 싸므로 가격경쟁에서 우리가 밀릴 수밖에 없는데, 대책없이 방치할 경우 우리수산업의 존망이 우려된다. 농산물과 함께 국내로 밀려드는 수입수산물의 시장잠식을 막을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우리수산업을 살릴 특단의 대책이 정부차원에서 세워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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