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에는 공무원 가족들로 구성된 ‘거북이봉사단’이 있다. 차근차근 꾸준히 지역사회에 헌신하고자 하는 공직자 부인들의 모임이다. 이 봉사단은 95년 7월 지방자치제가 실시되면서 발족했고 지금까지 6년간 착실한 성과를 거두었다.
지역마다 공무원 부인들로 구성된 봉사단이 있다. 포항시에서도 시민체육대회 등 각종 행사가 있을 때마다 공직자부인들이 바쁜 家事를 미루고 현장 봉사활동으로 행사를 성공시킴에 일조를 한다.
자치단체마다 많은 봉사단체가 있지만 특히 구미시의 거복이봉사단은 특기할만하다. 이들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차량을 제공하고, 지체·청각장애인의 등반대회 등에도 동참해 거리감을 해소시킨다.
시민체육대회나 식목행사 등에 참여해 차와 음료를 제공하고, 여름철에는 낙동강 구조대원들을 위해 식사를 마련하며, 산불이 많이 발생하는 계절에는 공무원인 夫君과 함께 진화작업에 나서 착실히 뒷바라지를 하기도 한다.
거동불편 노인 목욕봉사와 수용시설 청소 및 집안정리는 물론 보건소와 협력, 노인건강을 보살펴주고, 명절에는 음식을 마련해 구미공단 외국인근로자들을 찾아 타향의 외로움을 달래주기도 한다.
구미시 거복이봉사단이 하는 일 중에서 가장 괄목할 만한 것은 ‘봉사자금 조달방법’이다. 이들은 버려져 있거나 황무지로 변한 땅을 개간해서 각종 작물들을 재배하고 있다. 자금조달방법에는 노인회 회원들이 주로 하는 ‘재활용품 수집 판매’등이 일반적이나 거북이 봉사단은 ‘농삿일’을 선택했다.
“농사를 지어봐야 어려운 이웃의 사정을 헤아릴 수 있다”는 생각에서 힘든 농삿일을 택한 것이다. 여름 퇴약볕아래에서 콩죽같은 땀을 흘리며 호미로 흙을 파 씨를 뿌리고 풀을 매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는 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거북이봉사단은 지난 6년간 이 어려운 일을 꾸준히 묵묵히 해왔고, 지금은 600여평의 땅에 고구마, 참깨, 땅콩, 호박 등을 길러 봉사활동 자금으로 삼고 있다. 밝고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들어가는 이 봉사단에 많은 성원이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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