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없이는 눈뜬 장님이 될수 밖에 없는 세상이다. 남녀노소, 개인, 기업 할 것없이‘일용할 양식’인 정보의 바다로 노저어가기 위해서도, 가장 초보적인 일상생활을 꾸려나가기 위해서도, 인터넷은 이제 없어서는 안될 절대적인 생존기반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시대상황이 이런데도 아직 정신 못차린 행정기관이 있다니 말문이 막힌다. 더욱 한심한 것은 국가의 각급 선거를 책임지고 있는 대구시와 경북도선거관리위원회가 바로 장본인들이라는 점이다.
현재 NAVER에서 제공하는 좁은 서비스공간에 더부살이하고 있는 이들의 홈페이지는 한마디로 가관이다. 선거법규와 초보적인 용어해설만 나열되어 있을 뿐 자유게시판 하나 없는 가히‘먹통 수준’이다.
‘기술상의 여력이 없어서 그렇다’는‘말같지도 않은’궁색한 변명을 늘어놓는 선관위 관계자의 정신자세 역시 그들의‘홈페이지 수준’이다. 행정기관에서 운용하는 인터넷상의 자유게시판은 국민들의‘민원’이나‘제보’의 주요통로다. 이 통로를 막아버리고 도대체 무슨 선거업무를 하겠다는 것인지 갈피가 잡히지 않는다.
스스로 손발을 묶고 있는 형국이다. 선거의 主務當局인 선관위가 이처럼 양반자세이니 미구에 연이어 치러질 지방선거와 대선이 어떻게 되리라는 것은 말하지 않아도 뻔하다. 공명선거의지는 고사하고 기본적인 복무자세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선관위는 움직임이 생명이다. 움직이지 않고‘날뛰는 選擧非理’를 잡아내겠다는 것은 무리다. 가뜩이나 선거감시인력이 태부족한 상태다. 선관위의 힘만으로는‘종횡무진의 선거부정’을 당해낼 수 없다. 공명선거를 위해서는 반드시 유권자인 국민들의 동참을 통한 助力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인터넷을 통한 국민제보는 선거감시와 자원봉사의 역할·기능을 동시에 감당할 수 있는 훌륭한 선관위의 資源이다.
죽은 것이나 다름없는 홈페이지를 가지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필름없는 카메라’를 돌리겠다는 발상이다. 인터넷의 動的구축이 시급하다. 한시바삐 자유게시판을 열고 국민들의 관심과 애정을 모아야 한다. 유권자들의 동기유발이 절실한 때 그들의 자발적 의지를 꺾어서는 안된다.
지금 하고 있는 대구시와 경북도선관위의 모습을 보노라면 이들이 과연 시대감각이 없는 것인지, 아니면 아예 무신경한 것인지 궁금하다. 말로만 공명선거를 외칠 것이 아니라 대비책부터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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