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교외봉사활동제도가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학생들의 人性함양을 목적으로 도입한 제도가 아직까지도 본래의 취지와 목표대로 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뭔가 제도내적 결함요인이 잠복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지금 하고 있는 학생들의 봉사활동이란 것을 들여다보면 거의가 관공서 등에서 간단한 서류 정리를 하는 행정보조업무들이다. 정작 도움이 절실한 복지시설은 아예 외면하다시피 하고 있다.
학생봉사활동제도의 참뜻은 메마른 교실에서 입시만을 위한 공부기계로 대량생산되고 있는 학생들을‘윤기 있는 아이들’로 키우기 위함이다. 봉사는 자기를 희생하고 남을 배려하는 것이다. 더불어 살아가는데 반드시 전제가 되어야 하는‘공동체사회의 제일 덕목’인 것이다.
극단적 이기주의가 만연하고 있는 우리 사회의 부정적 현실은 감수성이 민감한 학습기의 청소년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때문에 국가의 근간이 될 학생들로 하여금 봉사의식을 체득케하는 교육 과정은 민족의 장래가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중요하다.
봉사는 무엇보다 利他精神이 요체다. 이 정신이 빠져있는 봉사활동은 단순한‘기계적 운동’에 불과하다. 지금 우리 학생들의 봉사활동이 그렇다. 학생들은‘형식적인 제도’가 움직이는데로 건성건성 따라갈 뿐이다. 심각한 문제는 학생들이 지금 진정한 봉사개념에 대한 혼란에 빠져 있다는 점이다.‘봉사의 요체’가 정신인지 일의 숙련도인지 잘 모르고 있는 것이다.
복지시설들은 일이 서툴고 성의 없다고 학생들을 귀찮게 여기고, 참봉사정신을 가르쳐야할 교사들은 학교망신 운운하며 학생들을 복지시설로 보내지 않으니 그럴 수밖에 없다. 잘못돼도 한참 잘못돼 있다. 무슨 제도든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소프트웨어가 장착되어 있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현행 학생봉사활동제도는 첫단추부터 잘못 끼워져 있을 뿐 아니라 가장 중요한 알맹이도 빠져있다.
봉사에 대한 개념과 실천부터 확실히 가르쳐야 한다.‘陰地의 冷氣’를 몸소 체험하고‘배푸는 기쁨’을 실천을 통해 체득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육당국이 좀더 적극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 학생들과 사회를 정신적으로 이어주는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하다. 교사들도 형식적인 자세를 버리고 특정 복지시설과의 자매결연관계를 통해 지속적으로 학생들의 봉사정신을 배양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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