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관광개발공사가 직영하는 경주보문골프장이 외국관광객은 물론 내국인들에게까지 지탄을 받고 있다. 비상식적이고 원칙없는 부킹을 일삼는가하면 직원들의 불친절도 도를 넘고 있다. 더 납득할 수 없는 문제는 국제도시 경주에서, 그것도 대중골프장인 보문골프장을 외국인이 제대로 이용할 수 없다는 점이다.
지난해 보문골프장 내장객9만6천533명 가운데 외국인은 고작 596명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이처럼 외국인 이용자수가 적은 것이 골프장의 잘못에 의한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보문골프장을 한번이라도 경험한 관광여행사들이나 시민들은 하나같이 골프장의 변칙운영과 횡포에 대해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그나마 있는 전화예약제도도 경북관광개발공사 직영 골프장의 홍보용으로 전시돼 있을 뿐이고‘경북관광개발공사빽’만 설치는 부킹현실인 것이다.
보문골프장은 관광경주의 도시적 특성에 맞춰 건설된 골프장이다. 한마디로 관광객을 위주로 한‘맞춤형골프장’인 셈이다. 그럼에도 철저히 외국관광객들을 푸대접하고 자신들의 입맛대로 골라 입장시켜왔다니 말문이 막힐 따름이다.
국제도시 경주에서, 그것도 관광경주, 나아가 관광경북의 前衛라고 할 수 있는 경북관광개발공사의 골프장에서 이런 한심한 일이 버젓이 행해져왔다는 사실은 우리 경북관광의 현주소가 어디쯤인가를 여실히 반증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고도 경북관광개발공사가 과연 관광경북을 세계에 전파하는 전도사의 소임을 다할 수 있겠는가. 일개 개인기업이라도 그렇게는 못할 것이다. 관광산업은 서비스가 생명인데, 한번 각인된 인상이 얼마나 오래가고 넓게 왜곡될수 있는지 아직도 깨닫지 못했다면 큰일이다.
외국손님에게 감동은 주지못할망정 되레 불쾌감을 안겨준다는 것은 국가적 수치를 자초하는 일이다.‘찾고싶은 경주, 보고싶은 경북’은 만들지 못하더라도 찾아온 손님이라도 제대로 다독거려야 하지 않겠는가.
곧 월드컵인데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깝다. 경북도나 경주시는 뭘하고 있는 것인가. 골프장을 사유물인냥 여기는 경북관광개발공사의 썩은 정신부터 고치지 않고서는 ‘관광경북의 꿈’은 망상일 뿐이다.
선거보다 더 중요한‘관광경북, 관광경주의 쪽박’이 안에서부터 세는데 바깥에서 관광경북만 외쳐서 되겠는가. 지금부터라도 경북관광개발공사의 체질을 바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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