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철동초등학교가 제1회 신지식학교로 선정됐다는 소식이다. 제2건국추진위원회가 각 시도의 초·중등학교 중에서 1개교씩 선정한‘신지식학교그룹’에 뽑혔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당해 학교는 물론이고 포항지역 전체의 기쁨이다. 경북의 주축도시 포항에서 모범교육의 선두주자가 나온 것은 그만큼 추진력을 더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무척 다행스러운 일이다.
신지식이란 부가가치성 높은 지식을 의미한다. 역동적이고 생산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지식이다. 정보가 21세기 지식정보화사회의 절대적인 생존조건이긴 하지만 속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그 효용은 반감되고, 사회적응성이 떨어지거나 고부가가치화되지 않으면‘쓸모없는 지식’이 될 뿐이다.
학교의 천편일률적이고 획일적인 지식교육은 사회에 별 기여를 하지 못하는 시대다. 무서운 속도로 다원화되고 있는 사회는‘特化와 深化’를 요구하고 있다. 그런만큼 학교교육의 역할이 당연히 바뀌어야 하고 교육시스템도 재구성돼야 하지만, 우리의 학교교육은 아직도 이런 시대적 요구를 수용할 태세를 제대로 갖추고 있지 못하고 있다.
학생들은 여전히 입시전쟁만을 목적으로 하는‘수업기계’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학교교육은 이제 학생들의 다양한 특장을 개발시켜 사회에 공급해주는 데 역량을 집중시켜야 한다.
그런 맥락에서 포철동초등학교의 교육과정은 기대를 걸어볼만하다. 무엇보다 이 학교는 학교교육의 철학과 목표의식이 뚜렷하다. 정보의 습득과 적용, 새로운 발상의 지식창조활동, 공동체형성, 사회적 공유 및 확산 등 이 학교의 4대실천과제들에서도 여실히 묻어나듯이 신지식의 방향을 교육과정 속에서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교육지원시스템인 교육계획수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한 것이나 학생들과 교사, 학부모까지 참여하는‘연구·토론의 場’을 통해 전교육과정을 반성함으로써 새로운 교육의 지표를 끊임없이 찾겠다는 것은 참으로 바람직하고 생산적인 신지식창조교육의 모범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정보화교육은 물론이고 사이버학습실을 통한 학교와 가정의 연계교육도 가정과 함께 고민하겠다는 것도 믿음직하다. 중점을 두고 있는 공동체정신의 함양교육도 극단적인 이기주의에 빠지게 만드는 기성교육의 병폐들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을 갖게 한다. 경북교육의 방향을 신지식 창조라는 시대적 조류에 맞게 돌려놓기 위해서는 열정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학교의 책무는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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