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역의 교통질서는 한마디로 엉망이다. 특히 어지럽기까지 한 불법 주·정차는 참고 보아넘길 정도의 수준을 이미 넘어섰다. 심각한 것은 이제 이같은 무질서가 일상적인 운전습관으로 굳어진 듯한 느낌마저 든다는 점이다. 딱히 어느 곳이라고 지적할 수 없을 만큼 도시 전역이 불법 주·정차차량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대형화물차량들이 아파트와 주택가 간선도로변에서 노숙하거나 장기주차하는 일은 다반사고, 심지어 시내 주요도로에까지 불법주차를 일삼고 있는데 교통사고는 물론 안전사고를 유발할 확률이 높다. 교통량이 많은 남빈사거리에서 죽도어시장간, 삼성생명빌딩에서 포항역 구간의 도로는 일부 상가의 철물과 가구 등이 적치돼 있어 교통마비가 자주 일어난다.
포항중앙교회 앞 도로는 자가용차량은 물론이고 인근 가게와 모택배회사의 차량들이 2차선까지 점령해 차량 통행을 방해하고 교통흐름을 끊기 일쑤다. 양학천복개도로와 근로복지공단사거리에서 양학시장에 이르는 도로변 역시 불법 주·정차 차량들이 차선 하나를 완전히 점거하고 있다.
특히 근로복지공단 앞 도로에는 U턴지점이 있는데 불법 주·정차차량들이 우회전차선을 거의 점령하고 있어 U턴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제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근로복지공단 사거리에서 양학시장방향 도로는 중간 지점에 철도건널목이 가로지를 뿐만 아니라 불법주·정차차량들로 인해 병목현상까지 발생하고 있어 대형교통사고의 위험이 상존해 있다.
시내 중심에 위치한 은행 등도 불법 주·정차를 부추긴다. 특히 상도동 주택은행 등은 주차장이 없어 그 앞도로가 기능을 상당부분 상실하고 있다. 이로 인해 포항시민과 이 곳을 찾는 피서객들이 피해를 본다. 도심교통정체는 교통사고의 주요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대기오염과 시민정서장애 등 유무형의 손실을 초래한다.
피서철에는 많은 외지 피서차량까지 뒤엉켜 혼잡은 더 심하다. 길목에 있는 포항의 도심 도로가 이렇게 혼잡·무질서하다면 동해안지역을 찾는 외지인들에게 어떤 인상을 심어주겠는가.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포항시가 교통질서확립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각 지역 파출소들도 더이상 방관만 하지말고 관할지역의 교통질서를 바로잡는 데 총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시민들이 솔선해서 교통질서바로잡기에 나서야 한다. 불법주정차 차량을 신고하는 것은 물론 자신부터 법을 지키려는 양식있는 시민정신을 되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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