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의 水魔가 국토 전역을 할퀴고 지나갔지만 물난리로 인한 고통은 아직도 전국 곳곳에서 진행중이다. 전국 피해상황은 잠정적이긴 하지만 31명 사망·실종에 4천여억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대구·경북지역 역시 피해가 적지않지만 특히 봉화 등 북부지역은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주택이나 도로 등 공공시설물이 파손되고 농경지가 침수돼 농작물이 유실되는 등 피해정도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11일 현재 잠정 집계된 인명·재산 피해액만 6명 사망에 243억원에 이르고 있다. 봉화 등의 시·군에서 이번 비로 인해 주택 다수가 전파 혹은 반파되고 수십동이 침수돼 2백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도내 전역에서 축사 붕괴 등 농작물 피해를 입고 있다.
매년 물난리를 겪을때마다 수해예방에 대해 지적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촉구했지만 여전히 타성을 버리지 못하해 결국 올해도 예외없이 막대한 수해의 고통을 당하고 있는 것이다. 사전에 예방했더라면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피해도 적지않았다는 점에서 참으로 안타깝다.
이제 남은 일은 신속하고도 철저한 수해복구를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일 뿐이다. 경북도를 비롯한 각 자치단체, 경찰, 소방서까지 행정력을 총동원해 복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시급하고 중요한 것은 생계를 의지해온 전답과 농작물이 침수·유실당하고 가옥까지 파손돼 절망하고 있거나, 가족과 이웃을 水魔에 빼앗겨버리고 망연자실해 있는 이들의 시름과 고통을 덜어주는 일이다. 지금 이들에게는 따뜻한 위로는 물론이고 당장 잠자리와 생필품 등 의식주 자체가 절박한 상황이다.
정부가 수해복구에 본격적으로 나섰고, 경북도가 부족하나마 세제나 내의, 침구류, 취사도구 등 재해구호품을 긴급 지원했지만 그것으로 부족하다. 범도민적인 이재민 지원대책을 서둘러야겠다. 수해 지역민들에 대한 감세조치나 피해기업에 대한 지원책 등을 통해 수마의 상처를 하루속히 아물도록 해야 할 것이다.
건축물, 축대, 교량 등 각종 시설물에 대한 안전점검도 소홀해서는 안된다. 콜레라나 이질 등 수인성 전염병이나, 피부병, 눈병도 염려되는 만큼 방역에도 한치의 빈틈이 있어서는 안되겠다. 근년에 보이고 있는 기상이변현상으로 미루어 앞으로 더 많은 비와 태풍이 예상된다. 하수도의 배수문제, 절개지 등 산사태의 우려가 있는 곳도 점검과 손질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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