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식이 점점 저질로 떨어지고 있어 걱정이다. 우리국민의 교육열은 세계적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그 교육이란 것이 ‘人間만드는’ 교육이 아니고, 오히려 저질스런 인간으로 만들어가는 것같으니 여간 한심스러운 것이 아니다.
사법고시에 합격한 사람은 성실하고 재능이 출중해서 성공인생을 보장받은 사람으로 알려져 있어서 딸 가진 부자들은 아파트와 자동차 등 막대한 혼수감을 주고 ‘법조계 사위감’을 ‘구입’하고 있지만, 최근 신문에 보도된 몇몇 변호사들의 작태를 보면 ‘인간 이하의 동물’이 아니면 일종의 변태라는 생각을 버릴 수 없다.
학교에서는 인성교육을 늘 강조하지만 그것은 입에 발린 말일 뿐이다. 권력을 잡고 돈 잘 버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우리나라 교육의 목표가 돼버린지는 오래됐고, 이것은 이미 고질병이 됐다. 인간성이야 어떻게 돼가든 관심밖이다. 그러니 사회 전체가 低質化되고, ‘사회적 치매증’이 점점 우심해지는 것이 아닌가.
얼마전부터 외국명품 광란현상이 나타났다. 누가 어떻게 이런 狂風을 일으켰는지 알 수 없으나, 이것은 분명 ‘사회적 치매현상’의 일종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종전까지는 名品이란 부유층이나 누리는 好事였다. 그런데 지금은 가진 것이 별로 없는 계층들이 ‘황새 따라가기’를 한다. 20~30대 젊은층들이 인터넷상에 명품동호회를 만들고, 심지어 학생층도 ‘명품계’를 만들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벌이에 혈안이 돼 있다고 한다. 학생들 중에는 매춘을 해서까지 ‘명품의 대열’에 한몫 끼려한다.
“명품을 가진 아이들끼리 따로 노니, 거기 끼려면…” 터무니 없이 비싼 외국 유명브랜드 제품을 사야한다는 것이다. 외국 명품은 부의 상징이므로 과시욕을 충족시키고, 자존심을 지키고, 소외되지 않으려면 되도록 많은 명품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이 참으로 저질스럽게 변해간다. 악덕상인들의 조종에 맥없이 넘어간다.
요즘에는 ‘명품 수입상’들이 떼돈을 번다고 한다. 외국에 지점을 두고 유명딱지 붙은 물건을 마구 사들여오는데, 으시대고 싶은 과시욕 환자들이 잘들 사간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명품이 진짜라는 보장은 없다. 하기야 진짜일 필요는 없다. 남들이 부러워해주면 되는 것이다.
유행이란 태풍처럼 한번씩 휩쓸고 지나가는 성질을 가졌다. 명품광란도 한순간 지나가는 유행병이라 할 수 있다. 한때는 자랑꺼리였던 명품이 어느듯 ‘정신나간 자들이나 사는 부끄러운 물건’이 될 수 있다. ‘유행조작자’들의 손에 마구 휩쓸리는 인간이 아니라, 의연히 중심을 잡은 인간이 돼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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