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포항상의 회장 선거를 통해 새 회장에 최무도씨가 당선됐다.
그러나 최회장이 당선되자 가장 먼저 “회원간 단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듯 그의 앞길은 그리 순탄치 만은 않을 듯 하다.
우선 그는 당선직후 몇 가지 파격적인 조치를 취했다.
먼저 자신은 도중하차한 전임 회장의 잔여임기인 2년8개월만 회장을 맡는 단임(單任) 약속을 했다.
또 이날 상공의원들은 ‘회원화합’에 각별히 신경써 차점자인 최영우의원을 수석부회장으로 선임했고 부회장과 감사등 임원 선출때에도 과거 전형위원들이 밀실에서 조정했던 관행을 탈퇴, 추천을 받아 뽑는 민주적이고 파격적인 새 시스템을 선보였다.
무엇보다도 회장단이 자기가 쓸 판공비정도는 내놔야 한다는 주장을 의식한 듯 회장이 1억원을, 부회장이 각각 2천500만원씩을 내 회원회비로 활동비를 쓰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 비췄다.
그러나 이 같은 현란한 ‘제스츄어’ 만으로는 그동안 파행운영을 지켜본 회원과 지역주민들의 실망감을 기대로 바꾸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다.
앞으로 최무도 회장을 비롯한 회장단이 실타래처럼 얽힌 ‘골칫덩이’를 하나 둘 풀어가야 할 난제는 수두룩하다.
우선 지난번 회장선거 후유증이 아직 남아 있는 데다 이번 회장선거 역시 추대가 아니라 마치 ‘대리(代理)전’양상의 경선으로 치러지면서 표가 반반으로 갈리는 극명한 대립 상이 재연됐다.
무엇보다 지난 3월31일선거 때는 상공의원 전원이 참석했으나 이번선거에는 위임장을 받은 대리인이 10명이나 투표권을 행사했다.
이처럼 상의에서 등돌린 회원들과 상공의원들을 하루빨리 돌아오게 할 획기적인 조치를 도출해야 한다. 회원간 융화는 물론이고 장기 침체에 빠진 지역경제를 활성화해야 하는 본연의 임무 외에도 10여명의 소장파(少壯派) 상공의원들이 요구하는 상의개혁 요구도 새겨들어야 한다. 얼마전 표출된 포스코와 포항시간의 갈등을 잘 중재해나가는 일도 사실은 최대경제단체를 자처하는 포항상의의 몫이다.
‘좀 약하다’는 항간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도록 신임 최무도회장은 강력한 리더십으로 포항상의가 일사불란하게 다시 정상궤도로 올라서고, 시민들로 부터도 칭찬받는 경제단체가 되도록 더 부지런히 뛰길 빈다.
이한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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