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의회가 최근 동아일보와 한국공공자치연구원이 공동으로 주최한 2003년도 한국지방 자치경영대상에서 최우수의회상을 수상했다.
이는 전국 248개 기초·광역의회중에서 1년간 의정활동 실적을 평가해 주는 상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이를 계기로 더욱더 성숙되고 의욕적인 의정 활동으로 지역 발전에 기여하는 선진의회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시의회의 내면을 잘 들어다 보면 큰 상에 걸맞지 않게 분발해야 점도 적지 않다.
주민 대의기관으로서 집행부를 견제하는 의원들의 개인 능력이 못미처 시행 착오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집행부가 상정한 안건을 겉핥기식으로 심사해 잦은 설계 변경이 따르고 문제점이 많은 각종 행정행위를 대충대충 넘겨 예산 낭비를 초래하기도 한다.
또 의원들끼리 충분히 검토한 의안을 놓고 뒤늦게 의견이 엇갈려 말다툼을 벌이고 편가르기를 하는 등 3류의회 같은 촌극도 왕왕 벌어지고 있다.
이같은 문제점을 극복하려면 의원각자가 공부를 많이 해야한다는 지적이다.
일부 의원들은 의욕은 앞서지만 행정 행위에 대한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로인해 엄청난 행정력을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특히 시의회는 주민들의 대의기관인 동시에 의결 기관으로서 집행부를 견제하는 역할과 더불어 원활한 행정 행위를 위해 집행부를 적극 지원해야 할 의무도 있다.
행정의 큰 틀을 보지 못하고 짧은 개인 생각을 공론화 시키려들고 반대를 위한 반대를 위해 사사건건 말꼬리를 물고 늘어지는 행위는 더이상 해선 안된다.
또 대안없이 잘못된 발상을 늘어놓는 의원에게는 스스로 냉정하게 지적하고 고쳐나가야 하지만 편을 드는 행위는 의원 본분을 망각한 행위다.
시정에 관한 질문의 경우 일부 의원들은 집행부를 다그친다든가 논리적이 못한 질문으로 동문서답 하기 일쑤여서 고쳐야 할 사항이다.
물론 1년 회기 80여일 만에 방대한 집행부의 행정행위를 세밀하게 분석, 점검한다는 것은 사실상 무리다.
하지만 최선을 다한 집행부 견제는 의원들에게 주어진 임무이고 보면 의원 모두가 얼마나 신중을 기해 일해야 하는가를 스스로 잘 알 것이다.
이번 전국 최우수 의회상을 수상한 포항시의회는 지역발전을 앞당기고 큰 상에 걸맞게 처신하려면 차제에 의원 각자가 부족한 자질을 깨우쳐 내실을 기할 때다.
김종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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