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이 전국으로 번지면서 닭 오리농가와 식당들이 된서리를 맞고 있다. 생선이든 가축이든 전염병이 돈다 하면 치명타를 맞기 마련이다. 인체에 해가 없다고 공공기관에서 발표를 해도 찜찜하다는 이유로 먹기를 꺼린다. 그 바람에 축산농가와 어민들은 절망감에 빠지게된다. 개방바람에 가뜩이나 곤경을 겪는 이들이 전염병으로 엎친데 덮친 수난을 겪는다.
국립보건원의 발표에 따르면, 이번 조류독감은 인체에 해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처음 발견된 충북 음성지역 농장관계자들과 방역관계자 등 조류독감에 감염된 닭들과 접촉한 사람 400여명을 대상으로 독감바이러스 감염여부를 조사했으나, 잠복기간이 2배이상 지난 날까지 이무 이상증세가 없었다고 한다. 따라서 이 바이러스가 인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극히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道 축산 관계자는 “현재까지 알려진 家禽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350종인데, 이 가운데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인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했다. 따라서 현재까지의 정황으로 보아 이번 조류독감 역시 인체에는 해를 끼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하고 있다.
우리는 이 전문가들의 판단을 믿는 것이 옳을 것이다. 지난날 구제역 파동때도 “익혀 먹으면 인체에 아무 해가 없다”는 말은 있어도 사람이 이상증세를 보였다는 말은 나오지 않았다. 인체에 아무 해가 없지만, ‘기분상의 문제’로 먹기를 꺼리는데, 이런 일은 우리의 축산업을 두번 죽이는 일이다. 감염된 가축들을 떼죽음시키는데다가 판매까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수출도 막히니, ‘축산경쟁력’에 치명적이다.
국립보건원측은 “조류독감은 인체 전염성이 극히 낮고 설령 고기가 조류독감에 감염됐다 하더라도 섭씨75도이상의 온도에서 5분이상 익히면 안전하다”고 말한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고건국무총리, 허상만농림부장관, 축산관계 공무원들이 서울시내 삼계탕집에서 시식회를 가졌다.
개방시대에 미국, 뉴질랜드, 덴마크 등 축산대국에 비해 상대적 열세를 면치 못하는 우리 축산업인데, 설상가상으로 전염병파동까지 닥치니 우리축산의 존폐가 걱정된다. 우리의 산업은 우리가 키워가야한다. 축산농가들이 곤경에 처할 수록 우리 국민들이 이들에게 더 용기를 주어야 한다. 그것은 애국하는 길이기도 하다.
이 기회에 축산관련 전문인력의 확충도 고려해야 한다. 축산행정이 푸대접받고 있는 현실에서 시의적절한 대응이 이뤄지기도 어렵다. 이번 경주의 조류독감에 대한 대처가 신속하지 못한 것도 그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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