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올해 생산한 매출 1조원 분량인 217만t의 후판이 20만t급 초대형유조선(VLCC) 100척 가량을 건조할 수 있는 물량이라고 생각하니 정말 대단한 일을 한 것 같아 감개 무량합니다.”
올해 매출 2조원을 달성한 동국제강 포항제강소에서 후판 생산을 총괄하고 있는 윤종섭 기장(52·2후판 생산팀)은 매출 2조원 달성에 혁혁한 공을 세운 후판 생산의 주역으로서 감격에 겨운 소감을 말했다.
동국제강은 올 한해 매출이 2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돼 95년 매출 1조원을 달성한지 8년만에 2조원시대를 훌쩍 뛰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장 가동이래 사상 처음으로 매출 2조원대를 달성하는 동국제강의 매출의 중심은 포항제강소 후판 공장이다.
동국제강은 후판 제품이 올해초부터 지난 11월말까지 매출 9,780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 8일 기준으로 총 217만t의 후판 제품을 출하, 처음으로 연간 누적매출 누적 매출 1조2억원을 달성했다. 이로써 동국제강은 후판 제품이 총매출액의 절반에 가까운 48%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약 2조3천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사상최대 경영실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동국제강은 주력제품으로 후판 제품을 집중 육성함으로써 안정적인 수익창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동국제강의 이번 신기록은 90년대말 기존 철근 등 전기로 분야에서 후판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확대 재편한 결과에 따른 것이며, 특히 포항제강소의 조업지표가 대폭 향상된 것도 주요 요인이다.
동국제강은 포항제강소에 91년 1후판공장(연산 100만t), 98년 2후판공장(연산 150만t)을 가동해 총 250만t의 후판 생산능력을 보유함으로써 세계 3위권 후판 생산업체로 도약했다.
또 지난 71년 국내 최초로 후판 공장을 가동한 이래 32년 동안 국내 주요산업인 조선 및 건설회사 등에 수요량의 약 35% 공급해오고 있으며 특히 국내 조선산업이 세계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크게 기여해 왔다.
이처럼 동국제강 매출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는 후판 공장을 책임지고 있는 윤 기장은 지난 76년 부산 용호동 공장에 입사해 27년째 근무하면서 후판 생산을 계속해와 동국제강 뿐만 아니라 한국 후판 생산의 산 증인으로 불리고 있다.
윤 기장이 입사할 당시에는 후판 월 생산량이 7~8천t에 불과했는데 현재는 무려 한 달에 16만t을 생산하고 있어 이는 동국제강 후판공장의 비약적인 발전과 윤 기장을 비롯한 현장근로자들의 노고를 입증해 주고 있다.
윤 기장은 “후판은 보통 두께가 6mm이상인 두꺼운 강판으로 선박, 교량, 원유 및 가스 수송용 파이프를 만드는데 많이 사용되는 제품”이라며 “후판을 포함해 동국제강의 매출 2조원 신기록 달성은 김영철 포항제강소장과 유재선 생산부소장, 장세욱 관리부사장을 비롯한 임원진과 전 근로자들이 합심해 9년 연속 무교섭 타결과 무재해 628일을 이뤄낸 결과”라고 말했다.
정리=곽성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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