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계미(癸未)년 한 해도 보람과 아쉬움 속에 저물고 희망찬 갑신(甲申)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에도 우리 포항상공회의소 회원과 포항시민 그리고 독자여러분의 가정에 만복이 가득하시고, 소망하시는 모든 일들이 성취되는 보람과 기쁨의 한 해가 되시기를 기원한다.
지난해 우리경제는 소비와 투자심리위축, 내수부문의 장기침체로 인해 당초 기대에는 크게 못 미쳤지만 세계경제의 회복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무역수지흑자가 155억불이상 달성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와 같은 성과는 그동안 기업인과 근로자들을 비롯한 국민모두가 열심히 노력한 결과라 하겠다.
우리 고장의 주종산업인 철강업도 내수경기 부진과 원자재 가격상승으로 다소 어려움은 있었지만 생산과 수출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을 이루었다.
또한, 금년에도 경기회복에 힘입어 5%대의 경제성장을 전망하고 있으며, 세계신용평가기관들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기회를 모든 경제주체들이 지혜와 힘을 모아 경제 재도약을 위한 발판으로 삼아야 하겠다.
특히, 올해는 국가적으로는 제17대 국회의원총선을 치러야 하고, 국제적으로는 이라크전쟁과 북한핵문제를 둘러싼 국가간의 의견차를 극복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해이기도 하다.
이에 우리 포항상공회의소에서는 국내외 경제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각적인 지원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회원업체의 권익, 대변기능을 강화하고 기업경영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중소기업 경영지원사업과 정보인프라 구축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
지난해는 포항상의가 설립된 지 7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한해 이었다. 오늘날 포항상의가 있기까지는 열악한 경제환경속에서도 오직 지역 경제발전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해 온 선배 상공인들의 숭고한 정신과 노력 그리고 투철한 사명감의 결과 이었다. 돌이켜 보면 포항상공회의소는 일제하의 온갖 고난과 역경으로 얼룩진 근대사와 8.15광복, 그리고 6.25의 진통을 거치면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경북동해안지역의 대표적인 종합경제단체로 성장해왔으며 특히 1967년 이전만 해도 인구 5만 명에 불과하던 우리 포항은 포스 코의 지역유치를 계기로 공단의 조성과 항만, 도로 등 각종 사회간접자본시설의 확충으로 지역경제가 크게 성장해면서 오늘날 세계적인 철강도시로 변모했을 뿐 아니라 21세기 환동해권시대를 주도할 수 있는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은 도시로 발전했다.
따라서 상의는 올해도 우리지역의 숙원사업인 영일만신항 건설과 동해중부선 철도건설, 그리고 철강공단 제4단지 조성을 비롯한 각종 국책사업들의 원만한 추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 지역경제활성화 및 지역내 기업유치활동 강화를 위한 연구용역사업과 기업관련 비현실적인 각종 규제완화 건의사업 등 지방자치시대에 걸맞는 지역종합경제단체로서의 그 기능과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가겠다.
이와 함께 정부의 지방분권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시민의 대의기관인 시의회와의 협력관계도 더 한층 긴밀히 다져나감으로서 지역기업과 지역과의 관계도 돈독히 하는데 앞장서겠다.
아무쪼록, 이 같은 지역 상공인들과 포항 상공회의소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회원과 지역주민여러분의 변함 없으신 애정과 관심으로 지도·편달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아무리 어려운 경제여건이라 하더라도 지방분권시대의 주인공답게 우리 시민과 기업인 근로자들이 함께 힘을 모아 노력하면 포항이 철강도시에서 첨단 과학도시로 거듭나고 나아가서 ‘제2의 영일만 기적’이 다시 일어날 것을 확신한다.
최 무 도
<포항상공회의소 회장>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