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하다 보면 차창 밗에 보이는 강산이 서부영화에 나오는 것과는 대조로 참으로 아담함을 느끼곤 한다. 이제는 그 많은 산 들 중 예전 과 다른 산중턱에 철탑들이 무수히 그것도 양지바르고 바람 잘 통하는 소위 풍수가 들이 말하는 명당에는 거의 송전탑들이 빼곡이 들어서있음을 느낄수 있을 것이다.
자연을 가능한 훼손하지않고 문명을 이용하는 방법이 없을까?
전기는 참으로 우리에게 소중한 에너지원이다.
그러나 사용하는전기는 화력이나 수력으로 생산하고, 원자력은 각지자체의 님비현상으로 부지선정에도 엄청난 어려움이 따른다.
또한 석유는 전량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보다 안정적인 에너지수급구조를 갖기 위해서는 요금제도의 개선, 에너지 저소비형 산업구조로의 전환, 대체에너지 개발 등과 같은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특히 에너지 수요를 합리적으로 관리하여 같은 양의 에너지원으로 더욱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이른바 에너지 수요관리는 앞으로의 에너지이용 합리화의 키워드라고 할 수있다.
과거의 한집 한등 끄기 같은 단순 절약운동도 일종의 수요관리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이러한 방법은 그 효과도 미약하고 생활에 불편이 따른다. 사용자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또 다소의 불편을 감수하고 에너지를 절약하는 경우에는 인센티브를 제공하도록 하는 다양한 방법이 필요하다.
최근 들어 가장 확실한 수요관리 방법으로 각광을 받는 것은 직접부하제어 사업이다. 직접부하제어란 전력공급 예비율의 악화에 대비하여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전력수급안정프로그램이다.
물론 이러한 직접제어를 위해서는 사업주나 일반 시민들의 이해와 참여가 필요하지만 그 경제적 효과는 실로 대단하다.
직접부하제어는 인터넷등의 통신수단을 이용하여 예비율악화, 첨두부하기간, 또는 기타 필요한 시간대에 수용가와의 실시간 협의 과정을 통하여 수용가의 전력부하설비를 제어하는 프로그램으로써, 참여한 수용가는 이에따른 지원금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렇게 수요관리를 통해 부하를 낮추는 것은 발전소를 증설하여 발전량을 늘리는 것보다 훨씬 경제적이다. 발전시설을 1kW 늘리는데 필요한 비용이 원자력은 150만원, 석탄화력은 102만원인데 비해 직접부하제어방식을 통해 전력수요를 낮추는 데는 1kW 당 1∼3만원 정도면 충분하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직접부하제어방식으로 조절이 가능한 잠재량은 4백만kW∼5백만kW에 이르며, 이것은 원자력 발전소 3기의 발전량에 해당한다.
실제로 이만큼의 부하를 낮출 수 있다면 발전소 건설비용과 폐기물 처리장 설치비용 등 수조원에 이르는 경제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우리 공단에서는 2005년까지 100만kW까지 직접부하용량을 확대할 것을 목표로 현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직접부하제어 프로그램은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국가적인 에너지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우리나라가 나아갈 새로운 에너지정책 이라고할 수 있다.
참고로 공단직접부하제어 참여희망업체에 한하여 지원금 및 전력감시시스템이 무상으로 제공되어 수용가는 이를 평상시 부하관리에 활용 할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력사용합리화를 통한 경쟁력강화를 이끌어 낼수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임 우 식
<에너지관리공단 대구·경북지사>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