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서비스

허원근일병 의문사 본질 두고 다퉜으면…
허원근일병 의문사 본질 두고 다퉜으면…
  • 경북일보
  • 승인 2004년 07월 15일 00시 00분
  • 지면게재일 2004년 07월 15일 목요일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허원근일병의 죽음을 둘러싼 국방부 특조단과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의 진실게임이 서로 녹취록을 앞세운 2라운드로 접어들었다.
원래 쟁점은 허일병의 정확한 사망원인 규명에 있다. 타살인가 자살인가를 들추기 위한 것이 의문사위의 임무다.
그런데 두 기관의 싸움은 이제 본질을 떠나 증거 자료의 쟁취와 방어 과정에서 발생한 충돌사건에 대한 공방으로 변질되고 있다.
국방부측이 밝힌 녹취자료에 따르면 의문사위 조사관이 당시 특조단 소속인 인모상사에게 의문사위 활동에 협조하면 국가인권위 4급 공무원으로 특채해 주겠다는 회유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의문사위가 공개한 녹취록은 인상사 집 방문 때 부인 외에 자녀들도 있었고 정중한 절차를 거쳐 자료를 받았으며 인상사의 요구에 따라 일단 자료를 되돌려 준 뒤 나중에 건네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로 자신에게 유리한 점만 담긴 녹취록을 공개해 혼란스럽기 그지없다.
두 기관의 공방전에서 드러난 사실중 간과할 수 없는 두 가지 점이 있다.
하나는 자료를 되찾으려 총기까지 동원한 국방부 담당 조사관의 과도한 행동이다. 일반 총기든 가스총이든 상관없이 어찌 공무 집행 중인 공직자에게 공포탄을 쏘며 위협할 수 있단 말인가.
또 하나는 자료 확보를 위해 청와대 고위층까지 들먹이며 4급공무원 특채를 미끼로 삼은 의문사위 조사관의 어이없는 행위다. 대통령 직속기관 소속 공직자가 실세 권력층을 들먹이며 회유한 것은 본의 아니게 말려든 해당 권력층은 물론 통치자에게 까지 부담을 주는 행위다.
무법천지의 악당이나 사기꾼이나 저지를 이들 공직자의 부적절한 행위를 국민들은 어찌 이해할까.
오죽 했으면 그랬겠냐고 가볍게 넘길 일은 아닐 듯하다. 막중한 일이라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적만 달성하면 그만이라는 행태는 사라져야 한다.
국방부가 자체조사 결과 허일병의 자살을 확신한다면 그럴수록 떳떳하게 모든 자료를 공개하고 원점에서 재조사가 이루어지게 협조해야 한다.
하루 빨리 의문사 규명을 매듭짓는 것이 현시점에서 두 기관이 할 일이다. 국민들은 과거지사를 빨리 청산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기를 기대하고 있다.
경북일보의 다른기사 보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