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서 옛부터 선조들이 수산물을 많이 이용하여 왔으며 지금도 우리 국민들은 생선이나 조개류 등 수산물을 좋아한다.
근래에 와서 연안해역의 오염 가중과 남획으로 인한 자원의 고갈로 연근해 고급어종의 어획량은 감소하고 경제적인 발전으로 국민소득이 향상되면서 횟감 등 고급어종의 수요는 증가되고 있다.
이러한 수요를 충족하여 우리국민들이 계속적으로 수산물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축산업의 소, 돼지, 닭과 같이 생선이나 조개류도 키워서 공급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기르는 어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양식업은 1960년대에는 김, 미역 등 해조류에 대해서 1970년대에는 굴, 피조개 등 패류에 대해서 기술을 개발하였고,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넙치, 우럭 등 어류양식이 본격적으로 개발되었다.
양식생산량은 꾸준한 기술의 개발로 증가하여 1993년도에 1백만 톤을 넘었으나, 그 이후 어장환경 오염 등 생산성 악화 및 일부 품종의 경쟁력 상실로 2003년도에는 84만 톤으로 감소하였다.
그러나 이와 같은 양식생산의 대부분은 남해안과 서해안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안타까운 실정이다. 그러면 동해안의 수산양식은 가능성이 있다고 할 수 있는가?
동해안은 해안선이 단조롭고 수심이 깊은 급경사 지역이다.
남쪽으로부터 올라오는 쿠로시오 난류의 북상과 북쪽으로부터 내려오는 북한한류의 남하에 의해 전선이 형성되면서 계절별 어장이 형성된다.
봄에는 남해안에서 산란된 많은 어종의 난치자어는 여름철 쓰시마난류를 타고 동해로 먹이를 찾아 회유한다.
이러한 현상을 보면 동해안에는 어린 고기들의 먹이가 풍부하다고 하겠다.
특히 동해안은 긴 해안선과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바다로서 이용가치가 높으며 수심이 200m이내에는 2℃이하의 고유 심층수가 형성되어 있고 한류성 생물인 대구, 명태, 참가리비, 털게, 대게, 붉은 대게 등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조건을 갖추고 있다.
동해안의 양식특성을 살펴보면 품종이 단순하여 넙치, 가리비, 미역에 국한되어 있으며, 동해안 전체에 골고루 분산되어 있지 않고 지역적 특성을 보이고 있다.
넙치는 경북 및 울산에서, 참가리비는 강원도에서, 미역은 경북 이남지역에서 생산되고 있다. 이러한 지역적 편중성은 동해안의 불리한 양식조건 등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되므로 동해안의 환경특성에 적합한 양식품종과 양식방법을 개발할 필요성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양식에 있어서는 먼저, 복합양식 방법을 들 수 있다.
동해안의 적합한 품종인 전복 및 가리비를 대상으로 복합 양성기를 개발하여 동해안의 실정에 알맞은 양식을 한다면 매우 가능성이 높다고 하겠다.
둘째로는 외해 가두리 시설을 개발하여 참치 등 고급어종의 양식을 들 수 있다.
동해안은 수심이 깊고 수질이 양호하기 때문에 미래의 양식방법이라 할 수 있는 외해형 가두리가 도입도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셋째는 현재의 육상수조식 넙치 양식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다.
동해안의 청정 이미지를 살려서 다른 지역과의 차별성을 부각시켜 고급품질을 생산할 필요가 있겠다.
이와 같이 동해안의 특성을 살려서 양식을 발전시켜 나가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고, 또한 동해안의 풍부한 해양심층수 자원을 개발하고 심해수산자원에 대한 연구를 체계화하여 해양생물을 이용한 미지의 신물질을 개발하여야 할 것이다.
강 용 진(국립수산과학원 양식사료연구센터장)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